◎스위스은 비밀계좌 4억7,500만불/정신적·육체적·재산상 피해 보상스위스은행에서 곧 반환되는 필리핀의 전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비밀예금 일부가 당시 정권하에서 투옥됐거나 고문을 받았던 희생자들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스위스 정부는 최근 스위스 검찰이 10년간의 법적 심리끝에 마르코스의 스위스 은행비밀계좌 예금을 3자가 보관할 수있도록 필리핀으로의 이관을 허용함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내 이 돈을 마닐라의 한 은행계좌에 입금키로 필리핀 정부에 확약했다. 이번에 환수되는 돈은 4억7,500만달러로 50억달러이상일 것으로 보이는 전체 예금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나 이중 일부 금액이 마르코스를 상대로 보상요구를 벌여온 1만여명의 희생자에게 돌아가게 된 것이다.
1인당 받는 돈은 수천달러로 그들이 마르코스정권하에서 당한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 피해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둑맞은」국민의 혈세를 되돌려받게 된다는 점에서 그들은 작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인권운동가 로레타 안 로잘렌 여사등을 중심으로 한 희생자들은 86년 마르코스가 민중혁명으로 축출당한 후부터 마르코스일가의 재산환수와 보상을 위해 투쟁해왔다. 정부도 변호사를 동원, 수백만달러를 들이면서까지 전세계를 누비며 도피자금을 추적해 왔으나 워낙 장기간에 걸쳐 스위스은행등 해외은행에 교묘하게 비밀예치시켰기 때문에 추적에 애를 먹었다.
희생자들은 자금추적을 마르코스에 대한 보복의 감정이 아니라 정의의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상욱 기자>조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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