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이후락·김형욱 “은닉설 꼬리”/김씨 경우 실종되자 불경찰 즉각 스위스 문의스위스은행은 국제적으로 독재자나 대자본가들의 「검은돈」이 숨어드는 곳으로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 역대 권력자, 혹은 권력의 언저리에 있던 유력인사중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와 관련해 가장 많이 거론되는 사람은 김형욱 전중앙정보부장이다. 70년대말 미국으로 망명한후 지금도 생사여부가 불투명한 그는 미국과 유럽을 떠돌며 엄청나게 사치스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의회를 상대로 한 한국정부의 로비스캔들인 「코리아게이트」에 대한 미의회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망명당시 그의 재산은 ▲미국내 2,000만달러 ▲미국을 제외한 제3국에 600만 달러 가량이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노름으로 날린 돈만 7억1,400만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제3국에 있는 그의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으며 이 돈은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실제 그가 79년 파리에서 실종되자 프랑스경찰은 스위스 경찰에 소재파악을 요청하는 것으로 수사를 시작했다. 그가 스위스은행에서 돈을 찾기 위해 취리히를 향해 떠났다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전중앙정보부장외에 박정희전대통령이 10·26사건으로 비참한 최후를 마친 뒤 그가 통치기간에 거액을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에 관리해왔다는 「설」이 대두됐고, 이후락 전대통령비서실장등과 관련해서도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설이 끊임없이 나돌았지만 명백히 밝혀질 기회를 갖지 못하고 소문으로 떠돌고 말았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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