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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등 유수박물관 독립전시실 잇단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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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등 유수박물관 독립전시실 잇단 개설

입력
1995.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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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얼·문화 세계로… 세계로…/우리유산 우수성 알릴 디딤돌역 기대/전시품 대여 등 체계적 지원 모색할때미국 영국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 우리 문화를 소개할 독립전시실이 잇달아 마련되고 있다. 독립적인 한국전시실은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앞당기고 우리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최창윤)과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관장 홍나희)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한국실설치에 관한 협약서서명식을 가졌다. 97년말 50평 규모로 문을 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한국실은 동양권에서는 중국실, 일본실, 인도·동남아시아실에 이어 4번째로 마련된 독립전시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한국유물은 회화 20여점 불상 15점 도자기 130여점등 200여점. 동양권 전시구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실과 일본실에 비해 소규모지만 매년 500만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이 곳에 한국실의 설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은 건축경비와 한국미술전공 학예관 채용기금으로 각각 300만달러와 2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또 미국의 피바디박물관, 포틀랜드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캐나다의 로열 온타리오박물관, 벨기에 마리몽박물관등 4개국 5개 박물관이 한국실 설치를 준비중이다.

일본 도쿄(동경)국립박물관은 68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실을 독립시켰다. 지금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 스미소니언 프리어갤러리,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박물관, 프랑스 기메박물관, 독일 쾰른동아시아미술관등 6개국 18개 박물관에 한국실 또는 한국코너가 설치됐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박물관은 92년 1월 45평규모의 한국실 운영과 함께 외국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출신 백금자(백금자)씨를 학예관에 임명했다. 아시아 관련문화재를 유럽박물관중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으며 71년 한국실의 문을 연 기메박물관은 97년 전시공간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양모 국립중앙 박물관장은 『주요 외국박물관 대부분이 전시공간 부족으로 한국유물은 창고에 방치되거나 일본·중국유물로 분류, 전시하는 오류가 종종 빚어졌다』며 『한국실 설치에 대한 국가나 기업차원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전문가들은 한국실 설치작업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공간확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한국담당 학예연구원 채용지원과 전시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우리측의 전시품 대여등 체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실을 설치한 외국박물관에 소장유물을 대여해주는 방안을 마련중이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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