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 “때가 되면 얘기 하겠다” 즉답 회피/타당 “적극 부인 않는 것은 시인한 것” 공세/자민련,국민회의에 휴전제의 등 불끄기 부심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도 정치권 비자금파문의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이번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담당검사였던 함승희씨의 대한변협 진술내용에 근거, 김총재의 1백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국민회의측도 『김총재의 1백억계좌 의혹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자민련과 김총재는 공식적으로「시인도 부인도 않는」 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자금정국에서 침묵으로 일관해온 김총재는 28일 오랜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그는 1백억원 비자금 수수설에 대해 질문이 거듭될 때마다 『노코멘트다. 얘기할 때가 되면 얘기하겠다』면서 핵심을 피해갔다. 그러나 민자당과 국민회의, 민주당측은 『김총재가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비자금 수수의혹을 시인한 것』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또 민자당주변에서는 『JP가 3당통합을 전후해 노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이면 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28일 『함검사가 지난 6월15일 저녁 시내모호텔에서 대한변협 인권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진술한 자료를 갖고있다』며 자민련측의 분명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박의원은 『이 자료에 의하면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당시 여권 핵심관계자가 김종필 당시 민자당대표의 계좌자료를 요구하며 수사중단 지시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같이 의혹이 꼬리를 물자 일부 당직자들은 『김총재가 집권당의 최고위원과 대표를 지내면서 돈을 받았다고 해도 그 규모는 김영삼 김대중 양김씨가 챙긴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상대적 결백」을 강조했다. 하지만 자민련은 비자금공방에 휘말리는 것이 전혀 득될 것없다고 판단한듯 28일엔 국민회의측에 「휴전」을 제의하는등 불끄기에 부심하는 표정이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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