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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한국여성 신교육 요람이자 개화현장(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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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고/한국여성 신교육 요람이자 개화현장(이 학교)

입력
199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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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개 특별활동반 운영 개성·취미 계발『이곳은 한국여성 신교육의 요람이자 개화의 현장입니다』

서울 이화여고(교장 최종옥)는 여성교육이 금기로 인식됐던 구한말 미국인 선교사 매리 스크랜톤여사가 국내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으로 설립한 「이화학당」에 뿌리를 두고있다.

1886년 한국식 기와집 교사에서 단 한명의 학생으로 초라하게 출발한 이학교가 110년을 거쳐오면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일제시대에는 유관순여사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3·1운동, 6·10만세운동에 적극 가담하는등 애국운동의 선봉에 섰다. 해방 이후에는 온갖 환난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여권신장과 근대화의 산실이 됐다.

이화여고가 길러낸 졸업생은 5만여명. 근·현대를 거치면서 학계 정계 문화예술계 체육계 언론계등 사회 각분야를 수놓은 기라성같은 동문들만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1만7,000여평의 고풍스런 교정에 몸담고 있는 학생들은 선배들이 일궈온 명성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학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에서 얻은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21세기 세계화 정보화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유능한 여성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교육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학생의 성장발달 단계에 상응하는 체계적인 학습을 지양하고 단순한 수업방식을 탈피해 예절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학교측은 학문 예술 체육 문화등 학생들의 정서함양과 개성계발및 다양한 취미활동을 돕기위해 교과과정에 52개 특별활동반을 두고 있으며 교과과정외에 28개의 각종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58년부터 시작된 「샛별」동아리는 농촌계몽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 학생들은 28일부터 창립 109주년을 기념해 「이화의 추수」라는 주제로 특별활동 종합발표회를 갖는다.

한국일보 「논술고사의 실제」를 논술교재로 유익하게 활용하고 있는 이 학교는 독특한 논술지도법으로도 유명하다. 교사 1인당 25명의 학생을 배정한 뒤 별도의 보충수업시간을 마련, 논술의 기초지식은 물론 개인별 첨삭지도까지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호응이 높다.

졸업생들에게 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각종 장학금제도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해 전교생의 10%가량이 장학금 혜택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50%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사들의 대학원 진학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컴퓨터교육 과학실습 등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이 학교는 98년부터 운영될 「자립형 사립고」로의 변신을 통해 제2의 힘찬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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