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을 규탄하는 대학생들의 가두시위와 교내 집회가 27일 잇따랐다.연세대 한양대등 서총련 소속 학생 4백여명은 이날 하오 5시께 연세대 정문 앞에서 「5·18 학살자처벌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규탄대회」를 열고 노씨의 사저가 있는 연희동 방면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집회를 마친 뒤 학교앞 왕복 8차선중 3개 차선을 점거한채 연희동 방면으로 2백여 가량 진출하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의해 하오 6시께 강제해산됐다.
이에 앞서 고려대생 3백여명은 교내 민주광장에서 노 전대통령 비자금 조성 사건 규탄대회를 열고 진상규명과 구속수사를 촉구했으며 경희대 외대 시립대등 3개대 총학생회도 학교 부근 민자당 동대문갑지구당을 방문,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총련은 이날 하오 집행부 긴급회의를 열고 노 전대통령 처벌을 위한 본격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학생들의 기습시위에 대비, 연희동 주변과 각 민자당지구당 사무실, 종로와 을지로등 도심 곳곳에 30여개 중대 3천6백명의 병력을 배치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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