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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5,000억 조성/노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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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5,000억 조성/노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

입력
199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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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감수,출두조사 받겠다”/쓰고 남은 돈 천7백억… 사용처 안밝혀노태우 전대통령은 27일 상오 연희동자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성명을 통해 『재임기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해 사용하고 퇴임당시 1천7백억원 가량 남았다』고 밝혔다.

노씨는 『통치자금 조성은 주로 기업인 성금』이라고 밝히고 『전적으로 나의 책임하에 조성, 대부분 정당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그늘진 부분을 살피고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비자금 조성도 잘못이지만 이를 유용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은 더더욱 큰 잘못』이라며 『이로인한 어떠한 처벌이나 돌팔매도 감수하겠으며 필요하다면 당국에 출석, 조사를 받겠다』고 말해 검찰 출두의사를 밝혔다.

노씨는 비자금보유 이유에 대해 『남은 자금을 나라와 사회에 되돌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나 여러 상황으로 기회를 놓쳤다』면서 『엄청난 액수가 남게된 것은 대선때 중립내각출범등 정치상황의 변화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노씨는 비자금수사에 언급, 『나외의 누구도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특히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해 비자금사건과 관련된 측근, 친인척, 기업인의 선처를 호소했다.

노씨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전직대통령이라는게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이라며 『저를 향한 국민 여러분의 솟구치는 분노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나 첨예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난 대선 당시의 선거자금지원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비자금의 관리내역, 은행 및 계좌 등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씨는 또한 비자금의 상세한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재산헌납 등의 후속조치를 언급하지 않아 국민들이 요구하는 철저한 진실규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있다.<이영성·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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