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유성식 기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27일 『지난 14대 대선당시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 모 비서관을 통해 20억원을 받은 적이 있다』며 노전대통령의 정치자금 수수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중국을 방문중인 김총재는 이날 숙소인 베이징(북경) 조어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이 밝히고 『돈을 받은 이유는 돈의 성격이 위로의 명목이었고 어떤 조건도 없이 받아달라고 간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어 『그외에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어떠한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본의 아니게 돈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총재는 그러나 『당시 야당후보인 나에게 돈을 준 것에 비춰볼때 다른 후보들에게도 모두 돈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노씨는 모 의원을 통해 민자당후보였던 김영삼 대통령에게 수천억원을 제공했다는 유력한 정보가 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선자금 공개 요구/민주당·자민련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7일 지난 92년 대선때 노태우 당시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 민주당과 자민련은 김총재를 비난하며 선거자금 전모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에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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