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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공표이전 “자구책” 선수/DJ 20억수수 시인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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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공표이전 “자구책” 선수/DJ 20억수수 시인 의도는…

입력
1995.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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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따른 정치적인 치명타 우려/타야권선 “정계 떠나라” 격렬공세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돈 20억원 수수사실을 스스로 밝혀 정치권에 또다른 파문이 일고있다. 민자당은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의식한듯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나 민주당과 자민련은 일제히 김총재를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러면 김총재는 자신에게 상당한 도덕적 상처와 정치적 타격을 입힐수 있는 사실을 왜 이 시점에서 공개했을까.

무엇보다 김총재는 노전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자금제공 사실을 공표할 가능성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자신은 은폐의혹에 따른 비도덕적 인물로 치부돼 정치행로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수 있음을 우려한 것 같다. 따라서 김총재는 한발앞선 「고해성사」를 통해 예상되는 비난여론에 대한 나름의 방어벽을 치겠다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이는 김총재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의원들이 26일 밤까지도 『내일 간담회에서는 비자금문제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던 점에서도 알수있다. 한마디로 『연희동측에서 27일 회견때 대국민사과와 함께 비자금 사용내역을 밝힐 것』이라는 정보를 뒤늦게 접하고 김총재가 미리 선수를 쳐 사실을 공개했다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김총재의 자금수수 시인은 미리 여권핵심부를 궁지에 몰기 위한 공세적 면도 없지않다. 즉 여기에는 『14대 대선에서 야당후보인 내가 20억원을 받았는데 여당후보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오죽 많은 돈을 받았겠느냐』는 문제제기가 포함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대해 민자당은 일단 공식적인 반응을 삼간채 관망하겠다는 자세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노씨에게서 받은 선거자금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사태추이를 지켜볼 필요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정화 총무등은 사견임을 전제, 『김총재가 처음엔 한푼도 안받았다고 부인하다가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뒤늦게 시인하는 부도덕성을 드러냈다』며 『특히 아무리 적은 액수라도 야당후보가 여당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납득키 어렵다』고 화살을 날렸다.

타야권의 반응은 한층 격렬하다. 특히 민주당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광주학살의 원흉에게까지 돈을 받은 김총재는 정계를 완전히 떠나라』며 정계은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또 민주당은 김총재가 받은 돈이 20억원뿐이라는 주장의 신빙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부영 의원은 『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한 푼도 받지않았다고 거짓말하다 뒤늦게 「20억원밖에 안받았다」고 변명하는데 더욱 분노를 느낀다』고 개탄했다. 자민련의 안성열 대변인은 『20억원이 위로용이라고 말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항간에 김총재가 노씨에게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설이 있는만큼 더욱 자세히 해명하라』고 요구했다.<베이징=유성식 기자>

◎김대중 총재 일문일답/“노씨 비자금 전모 밝혀야”/“타후보도 보냈으리라 생각 수수/여권 화살 돌리려해 발표 결심”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27일 중국 베이징(북경)의 조어대에서 20여분동안 진행된 기자간담회동안 시종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20억원을 받은 시기와 이를 전달한 청와대 비서관은.

―『대선 중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문제가 현안인만큼 나에게 돈을 전달한 비서관신분은 지금 얘기하지 않겠다. 그러나 김대통령에게 수천억원을 전달한 의원은 상황을 봐가며 신원을 밝히겠다』

―추가로 받은 돈은 없나.

『분명히 20억원외에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처음에는 받지 않으려 했으나 아무 조건도 없으니 받으라고 했다. 노씨가 나뿐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보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선에서 20억원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닐수도 있다』

―20억원 수수사실을 밝히게 된 동기는.

『귀국후에 밝히려 했으나 언론에 터무니없는 일이 자꾸 보도돼 어쩔수 없었다. 또 연희동측이나 여권이 화살을 나에게 돌리려해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박지원 대변인은 얼마전 『김총재는 한푼도 받지않았다』고 했는데.

『내가 박대변인에게 미리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씨 처리방향에 대한 견해는.

『노씨 자금의 정치권유입 사실이 확인된 이상 이 문제가 노씨 개인에게만 국한돼서는 안된다. 선경 동방유량등을 통한 비자금조성의혹, 함승희 변호사 주장도 검찰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한다』

―김대통령의 수천억원 수수의혹을 제기했는데.

『내가 들은 정보를 공익차원에서 밝힌 것이다. 법적 고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향후 정국전망은.

『김대통령이 먼저 자신과 관련한 모든 정치자금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한다. 나는 20억원을 받았지만 김대통령은 당시 노씨는 물론 각계로부터 엄청난 돈을 지원받았다』<베이징=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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