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노씨 추방되거나 낙향” 전망/미F16 판 GD사 등 주장 비중있게 다뤄/중“손벌리다 덜미” 제목 해설 등 속보경쟁세계의 매스컴들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의혹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사태추이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일본 매스컴들은 한일합방조약의 해석문제로 양국관계가 긴장된 상태인 점을 감안, 흥미본위의 보도보다는 사실만을 전달하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비자금사건 속보를 다루면서 노전대통령이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때문에 낙향하거나 해외추방 형식으로 한국을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사가 종결될때까지 야당측의 공세가 계속될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민자당측이 이번 사건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것으로 분석했다.
민자당은 당초 92년 대선때 노씨의 비자금중 일부가 선거자금으로 충당됐다는 점을 우려했으나 지금은 다소의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비자금문제를 해명하는 것이 차기 총선에 유리하다고 판단, 엄정한 수사를 펼 방침을 굳힌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도쿄=이재무 특파원>도쿄=이재무>
▷워싱턴◁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한 미국의 유력지들은 한국의 국회에서 미 항공업체들이 차세대전투기 도입과 관련, 노전대통령측에 1억달러이상의 뇌물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제너럴 다이내믹스(GD)등 관련기업의 반응을 비중있게 다뤘다. 언론들은 특히 미업계가 GD의 로비가능성을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이 F16을 구입한 것은 뇌물제공때문이 아니라 가격조건이 맞았기 때문이라는 관련업계의 주장을 소개했다.
미국의 신문들은 검찰의 비자금수사상황을 전하면서 한국정부가 노씨에게 비자금 조성경위와 총액을 공개하고 대국민사과를 발표한뒤 낙향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중국◁
중국언론들은 비자금사건을 해설까지 곁들여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인민일보)는 물론 상하이(상해) 광저우(광주)등지의 지방지와 방송들도 다투어 관련 속보를 내보냈다.
지난 24일 석간 「베이징(북경) 만보」는 이 관계기사를 「한국의 전대통령 거액감춰」라는 커다란 제목으로 1면에 게재했다.
신문들은 『이 사건에 한국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으며 광주에서 300여명이 노씨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주가도 23.1%포인트 떨어졌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건은 내년 4월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자당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징청년보는 25일 노 전대통령이 환하게 웃는 사진과 함께「신수종피착(손을 벌리다 결국 잡혔다)」라는 제목의 해설을 게재하고 이번 사건이 김대통령의 정치 생명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베이징=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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