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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재벌서 직접 돈받아”/노씨 비자금 파문­전모공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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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재벌서 직접 돈받아”/노씨 비자금 파문­전모공개 충격

입력
199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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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씨 폭탄진술 검찰도 “깜짝”/자금규모·기업특혜 구체진술/노씨 수뢰혐의 적용 근거제공/이태진씨도 돈세탁수법 폭로검찰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수사가 급피치를 올리게된 것은 비자금을 관리해온 핵심참모였던 이현우(57)전청와대경호실장과 이태진(48)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이 수사에 적극 협조, 비자금의 전모를 순순히 털어놨기 때문인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특히 이전경호실장은 검찰에서 『노전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재벌기업 대표등 업체관계자들을 수시로 불러 만났으며 그때마다 이들로부터 각각 수십억원대의 돈을 직접 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의 신문조서를 토대로 관련된 시중은행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했고 특혜의혹이 있는 업체들과 기업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비자금관리를 맡은 핵심참모였던 사람들이 끝까지 보호해야할 권부의 비리내용을 이처럼 술술 털어 놓을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 하면서 『아무튼 이들의 진술과 협조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가 활기를 띠게됐다』고 전했다.

검찰주변에서는 이전실장등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미스터리로 보고있다. 「배반」이냐 「불화」냐, 아니면 더 큰 결정적 비리에 대한 수사를 사전에 차단하고 초점을 흐리기 위한 고도의 「계산」이냐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노전대통령과 이전실장의 주종관계에 무슨 이유에서건 「심각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이전실장은 지난 22일과 25일밤 두번에 걸친 철야조사에서 『노전대통령이 기업체 총수들과 면담을 한 뒤 그때마다 수십억원대의 돈을 받아 건네줬고 이를 비자금으로 관리해왔다』고 진술했다. 이전실장의 이같은 진술은 검찰이 노전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사법처리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기업체의 비자금제공을 전후한 해당업체의 특혜성 사업에 관련한 내용도 이전실장으로부터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실장과 함께 이전과장도 비자금의 돈세탁 수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기업체 관계자들을 곧 소환, 조사할 수 있는 방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주초께면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에 나설 수 있을 만큼 수사에 가속력을 얻고 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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