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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미 유대계 입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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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스라엘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미 유대계 입김 재확인

입력
199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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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언론 등서 로비스트 총출동설/「팔」선 “미 중립의심”… 자치협상 악재우려미국내 유대계 세력의 정치적 입김은 역시 강력했다. 미 상·하양원을 움직여 이스라엘의 이익을 대변하는 하나의 중대한 조치를 성사시켰다. 이스라엘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단순한 대사관의 위치이전에 이처럼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예루살렘이 갖는 상징성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이 서로 자신들의 성지라고 한치양보 없이 맞서는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다는 사실은 바로 이스라엘 편을 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유대교,이슬람등 3대 종교 공동의 성지. 그러나 67년 3차중동전에서 동예루살렘을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이스라엘은 1차중동전때부터 점령해온 서예루살렘과 합쳐 수도로 삼았다. 하지만 아랍권의 극력 반발로 국제적 공인은 못받은 상태. 대부분의 외국공관이 예루살렘이 아닌 텔아비브에 몰려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영한다.

따라서 미대사관 이전계획은 즉각적인 반향을 몰고왔다. 아랍권 특히 팔레스타인측은 중동평화협상을 중재해온 미국의 중립성에 의문을 나타내면서 협상의 파행가능성을 경고했다. 때문에 팔레스타인 2단계 자치협상 타결등 중동협상을 자랑스러운 외교적 치적으로 자부해온 클린턴미행정부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처음에 거부권행사를 경고했던 클린턴대통령은 이를 포기했다. 이 안건에 대한 상원(93대5) 및 하원(374대37)의 압도적 찬성표결을 감안하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를 번복할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미대사관 이전법안통과를 위해 총대를 멘 인물은 보브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유대인출신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오히려 유대계 공화당 의원들이 돌을 앞세워 관철시켰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또 이스라엘 정부도 배후 로비에 주력하는 한편 미 정·재계및 언론계에서 영향력을 지닌 유대인들이 총출동했다는 후문이다. 연소득 20만달러이상의 미고소득층 가운데 20%가 유대계 출신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미국내 700만 유대인 교민이 힘을 합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이미 정설화한 사실.

그러나 미국의 이스라엘 편향정책은 중동평화에 역풍을 몰고 올 위험성이 크다. 내년 5월부터 시작될 팔레스타인자치 최종 지위협상을 놓고 중재에 나서야 할 미국이 도리어 회담분위기를 깨고 있다는 비난이 팽배하다.<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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