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재직 당시 이미 6공비리의 실체에 접근한바 있었던 함승희(44·전 대검중수부 연구관), 홍준표(40·전 서울지검강력부검사) 두 변호사는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검찰 수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홍준표 변호사/“정치악습 청산 계기삼아야”
홍변호사는 『이번 비자금파문은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앞으로 깨끗한 정치를 보장하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라도 증거가 나오면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이 국민의 혈세를 보조받으면서도 통치자금, 정치자금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기회를 구시대의 정치악습을 완전 청산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변호사 역시 자금추적에 대해 자신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슬롯머신수사의 경우 돈세탁이 치밀하게 돼 있어 한 계좌를 추적하는데만 두 달이 걸리기도 했다』 며 『그러나 시간문제일 뿐 모든 자금은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검사로서 진행중인 수사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민들이 이번에는 검찰을 전적으로 믿고 힘을 북돋워주는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함승희 변호사/“시간 걸릴뿐 검찰 잘해낼것”
지난 88년 6개월간 미 연방검찰청, 연방수사국(FBI), 마약수사국(DEA)에서 돈세탁수법과 추적기법을 배워 우리나라에 「돈세탁」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던 함변호사는 돈세탁을 「이전·분산·집합의 3단계 반복」으로 파악한다.
이 과정에서 이번 경우처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수표로 바꿔치기도 하고 거액을 수표로 인출해 놓고도 현금인출한 것처럼 허위전표를 작성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수사대상이 거물일 경우 확실한 물증을 확보할 때까지 자금추적을 통한 물증확보가 수사의 최대 핵심이라는 것. 함변호사는 『부패의 총체적 연결고리를 들여다 보게된 동화은행수사에서 알 수 있듯 자금추적의 위력은 확실하다』며 『은행에서 세탁한 돈은 시간이 걸릴뿐 모두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사에 대해 검찰이 잘 해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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