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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국내 2위의 재력가”/비자금 4천억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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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국내 2위의 재력가”/비자금 4천억 사실이라면…

입력
199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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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총수 대부분 1,000억 밑돌아/은행이자만 받아도 연300억 “최고 소득”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4천억원으로 밝혀질 경우 노전대통령의 연간소득은 국내에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국내 2위의 재력가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한은행에 숨겨뒀던 4백85억원만으로도 연간 소득랭킹이 6위에 오르게 된다.

지난해 소득신고분(93년 소득분)에 따른 종합소득세 납세순위 1위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 연간소득은 1백50억6천7백만원. 그러나 정명예회장의 소득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4천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2위로 밀리게 된다.

4천억원을 비교적 이자율이 높은 상품이 많은 제2금융권에 예치했다고 가정하면 노전대통령의 연간소득은 4백80억원(연리 12% 전제)이나 되고 이보다 이자가 다소 낮은 은행에 예치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3백억원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신한은행에 맡겨놓은 4백85억원이 전부라고 하더라도 연 12%의 이자를 받는 것으로 계산하면 연간소득은 58억2천만원이나 된다. 이는 93년 연간 소득순위 6위에 해당하는 고소득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93년 연간소득이 51억원,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37억원,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은 34억원이었다고 신고, 모두 노씨의 소득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백85억원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실명화하지 못하고 차명상태로 남아있는 것이 발각돼 이자에 대한 고율의 소득세를 물고나면 남는게 없고 오히려 과징금 부과로 원금마저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규모가 4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노전대통령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돈이 많은 재력가로 부상하게 된다. 4천억원은 10대 재벌 가운데 상장계열사 보유지분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삼성그룹 이회장의 5천8백억원 다음으로 큰 금액이다.

보유지분 시가총액이 각각 3천1백억원, 2천7백억원인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도 이에 못미치며 나머지 10대재벌 총수들은 모두 1천억원을 밑돌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비자금규모가 4천억원으로 밝혀질 경우 노전대통령은 수십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린 10대재벌 총수들의 재산을 능가하는 「기업없는 숨은 재력가」가 되는 셈이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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