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언론 생중계 등 큰 관심김영삼 대통령은 26일 하오(이하 한국시간) 호놀룰루 미드 퍼시픽 컨퍼런스센터 코럴 볼룸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오랫동안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져온 한국병을 고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개혁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을 의식한듯 『저는 대통령으로서 어떤 기업이나 사람으로부터 단돈 1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앞으로도 대통령임기가 끝날때까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역설했고 이에 참석한 5백여 교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김대통령은 『한국병은 군사독재시절부터 시작된 고질적인 것이어서 대통령 혼자 노력으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뒤 『국민의식이 바뀌고 대통령과 국민이 함께 뛰어야 한다』고 한국병치유에의 동참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리셉션장에 들어설때와 나설때 도열한 교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친근감을 표시했고 교민들도 취임후 처음으로 하와이를 방문한 김대통령을 열렬히 반기는 분위기.
유엔방문을 마치고 호놀룰루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숙소인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호텔에서 벤자민 카예타노 하와이 주지사의 예방을 받는 것으로 3일간의 하와이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숙소로 찾아온 카예타노지사와 매이지히로노 부지사를 맞아 자신이 하와이를 방문한 것이 20여년만이라며 『과거 한국에서는 야당지도자들이 해외여행을 하기도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이에 카예타노지사는 『대통령께서 하와이를 방문해 주셔서 영광이며 짧은 기간이지만 계시는 동안 편안히 지내시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또 『광복 50주년과 한국인들의 하와이 이주 1백주년을 맞은 해에 해외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하와이를 방문해 의미가 깊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날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호텔 입구에는 김대통령 일행을 환영하는 교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및 김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열렬히 환영, 김대통령의 하와이방문에 대한 이곳 교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하와이 언론들은 김대통령의 하와이방문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등 김대통령의 호놀룰루 방문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미NBC방송의 하와이 네트워크인 KHON은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김대통령의 공항도착 행사를 10여분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하와이=신재민 기자>하와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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