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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비자금 없었나” 김옥숙씨도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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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비자금 없었나” 김옥숙씨도 도마에

입력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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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권잡은 후에도 이재 솜씨 발휘” 주장/“생일날 재벌부인들 초청 선물 받았다”설까지6공비자금과 관련, 노태우 전대통령 부인 김옥숙씨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막연하게 거론되던 「6공 안방비자금」문제가 노전대통령 비자금수사를 계기로 야권에 의해 본격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관심은 구체적으로 김씨가 과연 돈을 모았는지, 거뒀다면 방법은 무엇이었고 액수는 얼마였는지, 지금 그돈이 어디에 있는지 등으로 요약된다.

우선 김씨비자금의 존재여부에 대해서는 여야구분없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물론 여야 어느 쪽도 확증을 대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권에 몸담고 있는 6공인사들은 한결같이 『김씨가 이재에 관심이 많았으며 재산관리도 노전대통령과 별개였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 민자당의원은 『유복한 집안 출신인 김씨는 원래 물려받은 재산이 상당한데다 남편이 대권을 잡은뒤에도 이재에 솜씨를 발휘했다는 얘기가 6공당시 정설이었다』고 전했다. 6공비자금문제를 추적해온 야당의원들도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가에서 「김옥숙 비자금」얘기가 흘러나온 건 오래전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자신만의 주머니를 갖고 있었다면 어떻게, 누구를 통해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24일 처음으로 문제를 공식제기했다. 강창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를 6공비자금조성의 5대인물중 하나로, 이현우 전경호실장을 김씨와 자금제공원과의 연결통로로 각각 지목했다.

강의원은 구체적으로 『김씨 생일날 이전실장이 재벌부인들을 김씨와 만나게해 자연스럽게 「생일선물」을 주고받도록 만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6공인사들은 『김씨가 이전실장 주선으로 평상시에도 청와대 자신의 사무실에서 재벌부인들을 만나 여러 「부탁」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노전대통령의 잦은 개각이 김씨의 비자금조성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 의원은 『개각에 깊숙이 관여했던 당시 안기부의 E씨와 청와대비서실의 모씨가 이전실장 못지않게 김씨의 핵심측근이었다』며 이들이 김씨의 비자금조성을 거들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김씨가 이런 기회를 이용, 얼마만큼의 비자금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다양한 추측이 있으나 확인할 길은 없다.

액수가 얼마이든 김씨의 비자금도 떳떳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신한은행 차명계좌의 경우처럼 금융기관 또는 제2금융권 외국은행등에 차·가명계좌로 예치돼있거나 김씨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자금으로 숨겨져있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노전대통령 개인에서 김씨등 6공친인척 비리문제로 쟁점을 확산시키려하고 있는 야권의 전략에 여권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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