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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씨 폭탄진술 했나…/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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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씨 폭탄진술 했나…/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주변

입력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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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내용 미공개에 추측무성/수표 바꿔치기 전지점장이 지시/마이크로필름 상태 양호해 안도검찰이 25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차명계좌로 예치된 4백85억원중 대부분이 돈세탁된 사실을 밝혀내고 11개 금융기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섬으로써 6공비자금의 추적은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선물증확보 후조사」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어 당분간 문제인물 소환조사등은 뜸할 전망이다.

○…검찰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계좌의 추적작업결과 모든 수표가 1백% 바꿔치기된 사실에 놀라면서도 수표를 촬영한 마이크로필름의 보관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나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검찰관계자는 『삼풍사건등 큰 사건이 터져 자금경로를 추적할 때마다 마이크로 필름의 상이 훼손되거나 상태가 나빠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보관상태가 좋아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관계자는 『계좌추적결과 3개 계좌 3백40억원 전액이 당시 지점장 이우근씨의 지시로 차장 2명이 창구에서 다른 시중은행 수표로 뒤바꾼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이들을 처벌할 법적 규정은 없으며 기껏해야 은행내규에 따른 징계조치 정도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검찰관계자는 『수표바꿔치기―끊어치기 수법은 돈세탁의 고전적인 방법이라 할만큼 시중은행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어 금융실명제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규제하지 않고는 검은 돈의 유통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비자금 수사의 열쇠를 쥐고있는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을 이틀째 집중조사하면서도 수사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 갖가지 추측을 낳고 있다. 안강민중수부장은 이날 이씨 수사와 관련, 『진술내용에 기밀이 있을 수 있어 수사를 마칠때까지 공개할수 없다』고만 전하면서 함구로 일관했다. 그러나 검찰은 24일밤 강남구 대치동 이씨의 집을 영장없이 본인 동의만으로 압수수색, 『이씨가 이미 6공비자금에 대한 엄청난 사실을 실토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전모공개후 국가에 헌납하고 낙향하는 방안등 정치권의 분석에 대해 『가정은 말하지 말라. 검찰은 수사만을 할 뿐』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안중수 부장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헌납한 뒤에도 검찰수사가 계속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라며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박정철·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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