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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무장간첩 입체추적/군경 이틀째 수색,행방 못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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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 무장간첩 입체추적/군경 이틀째 수색,행방 못찾아

입력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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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군견 등 동원 4겹 포위망/인근 주민들 통금·학교 휴교령【부여=전성우·염영남 기자】 군·경과 교전후 달아난 무장간첩에 대한 대규모 수색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충남 부여군 일대 주민들은 25일 이틀째 공포와 불안 속에 밤을 보냈다. 군·경 통합작전본부(본부장 박훤재 소장)는 이날도 충남 부여군 일대에 공수부대원 및 경찰병력 등 2만여명과 헬기 22대를 동원, 이 잡듯 산과 숲을 샅샅이 뒤졌다.

작전본부는 이날 하오 9시40분께 열상추적장치(TOD)를 동원한 수색중 석성산 내에서 사람으로 보이는 이동물체를 발견, 포위망을 좁혔다. 열상추적장치는 반경4내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는 것으로 군·경은 이 물체를 추적하는 한편 달아난 무장간첩임이 밝혀질 경우 26일 새벽 작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군·경작전본부는 무장간첩이 낙엽이나 수풀 속에 비밀아지트를 만들어 은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미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야간통행금지와 차량통행 제한조치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군·경의 수색에 적극 협조하면서도 무장간첩이 내륙 깊숙이까지 침투하도록 사전에 막지 못한 허술한 안보망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석성중 석양국 초촌국 등 인근 학교에는 이날 임시휴교령이 내려졌으며 부여읍과 논산 등지로 통학하는 고교생들도 차량통제로 등교하지 못했다.

작전본부는 날이 밝기 시작한 이날 상오 6시20분께부터 군견 12마리를 앞세우고 수색을 재개했으며 2개공수여단 6개대대 병력 1천2백여명을 헬기로 투하, 석성산 일대 반경 5지역에서 정밀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무장간첩의 흔적이나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작전본부는 부여 논산 청양 공주까지 모두 4겹의 포위망을 구축했고 이날 하오 6시부터 26일 상오 6시까지 부여 공주 논산 청양 등 4개 시·군에 통금령을 내렸다. 밤이 되자 수색을 중단하고 은신가능지역 등에서 매복작전을 전개했다. 또 야간에도 헬기로 투항권유 방송을 계속했다.

달아난 간첩 박광남은 박광선 이름에 번호는 610830―1067327, 주소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1624의 20으로 된 위조주민등록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도주 무장간첩/30세 안팎 175㎝키 청색양복

육군은 25일 충남 부여군 석성면에 나타나 도주중인 무장간첩 1명이 옷을 훔쳐 시민으로 위장하거나 오토바이, 차량등을 훔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거동이 수상한자를 발견할 때나 물건이 없어질 경우 즉시 인근 군부대나 경찰관서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육군은 도주중인 무장간첩이 30세가량으로 1m75의 키에 마른 체구이며 청색양복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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