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기숙사 한 구석에 자리한 5평 남짓한 자그마한 가게. 리포트용지, 건전지, 비누등 생활용품과 문구를 파는 이 가게는 겉보기에는 여느 구멍가게와 다른 점이 없다.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기숙사 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이 점포에는 돈을 받는 점원이 없다. 가게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있을 리도 없다.무인점포. 학생들은 점포 구석에 비치된 장부에 이름과 가격을 적고 필요한 물건을 갖고 간다. 2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결제날. 기숙사 자치회에서는 『돈을 걷으러 간다』고 방송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갖다 쓴 물건값을 점호때 계산한다.
기숙사생 윤은영(21·수의학1)양은 『무인점포는 당장 돈이 없거나 늦은 시간에 너무나 유용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의 양식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준다는 점에 이 점포의 진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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