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 비자금 성역없이 수사”/김 대통령 재 강조 귀국후 후속조치 밝힐것【뉴욕=조재용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문제와 관련,『성역없이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이홍구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고 상기시킨 뒤 『수사는 그 방향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뉴욕을 떠나기 앞서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수사는 이미 지시한대로 진행중에 있다』며 엄정수사를 거듭 강조하고 『귀국하게 되면 총리로부터 수사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될 것인 만큼 더욱 구체적인 후속조치는 귀국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은행에도 비자금」 확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5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사법처리키로 하고 구체적인 사법처리의 수준과 방법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은 전직대통령으로서의 공로와 국가위신, 사건처리가 미치는 파장등을 고려, 사건전모를 철저히 파헤친뒤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되 불구속기소나 기소유예처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명선 대검차장은 이날 여권에서 노전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처리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 『검찰은 정치권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전대통령의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검찰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차장검사는 또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가 반드시 계좌추적등 비자금 전모가 밝혀진뒤에야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태진(48)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에 대한 조사에서 노전대통령이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외에 다른 은행에도 비자금을 예치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4일밤 이전과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관련자료를 확보해 정밀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은닉 비자금 계좌의 유무와 정확한 비자금 규모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현우 전경호실장과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재소환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전경호실장이 신한은행에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씨 명의로 최초 차명예금계좌를 개설한 시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92년 11월보다 8개월 빠른 92년 3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혀 퇴임(93년 2월)을 전후해 통장을 개설했다는 노전대통령측의 주장은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이태희 기자>이태희>
◎노씨 「선해명」 수용시사
여권은 25일 상오 청와대에서 긴급고위당정대책회의를 열고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에 대해 「선해명 및 사과 후사법처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김윤환 민자당대표와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 권영해 안기부장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검찰수사결과 발표전 노씨가 먼저 비자금전모공개와 대국민사과를 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에 대해 노씨의 한 핵심측근은 『검찰수사가 끝난 뒤 대국민사과 및 비자금에 대한 해명을 하겠다는 것이 노전대통령의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여권의 비자금진상 조기 해명요구가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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