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 경험… 수확농작물 서로 교환도도시민들이 집근처 야산에서 텃밭을 가꿔 농작물을 기르는 야산텃밭가꾸기가 새로운 도시풍속도로 등장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사는 정병술(50·쉐라톤 워커힐호텔 요리과장)씨는 매일 아침 6시면 바로 옆동네인 둔촌동 현대아파트 뒤편 야산에 오른다. 그곳에 있는 텃밭을 찾기 위해서다.
정씨처럼 이곳에서 텃밭을 갖고 있는 이들은 30여명. 이들은 동심회라는 모임을 조직해 함께 운동도 하고 농작물도 재배한다. 현재 동심회가 일구고 있는 밭의 크기는 대략 3천여평. 원래 논이었으나 방치돼 오던 땅을 동심회원들이 2∼3년전부터 밭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곳의 밭농사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다. 요즘은 고구마와 땅콩수확을 앞두고 막바지 손보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봄에는 토란 호박 케일 고추 부추 참깨 들깨등을 심어 여름에 모두 수확했다. 특히 열무와 시금치는 날씨만 따뜻하면 성장이 빨라 올해에만 두번 수확했다.
텃밭가꾸기는 봄 여름에 파종을 한후 풀을 뽑아주고 퇴비를 주면되는데 호미와 낫 삽 괭이정도의 장비만으로도 할 수 있다.
회원들은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나와 밭일을 한다. 도시에서 농사일을 경험하기 힘든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회원당 1백여평씩 땅을 나눠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한 회원이 보통 두세가지 작목을 기르고 있어 서로 물물교환도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 수확하는 농작물의 양은 동심회 가족들의 1년살이에 충분하다. 특히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배되는 농작물은 모두 무공해다.
이 산에는 동심회말고도 주민들이 모임을 만들어 농작물을 가꾸는 텃밭이 한군데 더 있다. 이와 함께 도봉구 방학동 우성아파트 뒤편 야산의 약수터주변도 주민들이 텃밭을 일구고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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