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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자금 1조이상” 주장/민주 진상조사위 열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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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닉 자금 1조이상” 주장/민주 진상조사위 열띤 분위기

입력
1995.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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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만 5천5백억 확인”/노씨구속 장외투쟁 제기도박계동 의원의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폭로이후 민주당은 말그대로 최고의 기세다. 분당이후 만연했던 자조감과 패배적 분위기가 언제있었나 할 정도이다.

25일 상오, 노씨의 비자금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가 열린 국회 원내총무실도 전의를 다지는 열기로 가득했다. 강창성 위원장과 박의원을 비롯한 10여명의 현역의원들과 전문위원등은 저마다 정보와 묘책을 쏟아놓았다. 노씨 구속수사및 해외은닉재산추적, 부정축재한 재산환수, 6공비리청문회개최등 초강경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이부영 의원은 『노씨에 대한 구속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을 벌여야 한다』며 장외투쟁의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이 와중에 몇몇 의원들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충격적인 내용의 제보들을 사실인양 마구 쏟아냈다. 『10월 11일에 동양베네피트생명의 서초지점에 입금된 1백억원도 당시 트럭으로 60억원이상의 현금을 싣고온데다 신원불명의 70대 노인이 가져온 걸 보니 전주는 노씨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모지점의 한 계좌에 노씨비자금이 무려 2천억원이나 들어있는 걸 알고 있으나 공개할 수는 없다』등등…. 이를 놓고 『비자금공세가 정치공세로 변질되는 걸 막기위해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으나 주목을 끌지 못했다.

노씨가 은닉한 비자금추정치도 이날이후 종전의 4천억원규모에서 1조원으로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진상조사위는 『노씨의 비자금은 우리당이 확인한 액수만도 국내에 은닉된 5천5백억원, 미국및 스위스로 빼돌린 8천만달러등 모두 6천억원이 넘는다』며 『찾지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위원장은 이날 6공의 비자금조성자로 5명을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우선 『노씨본인은 물론 부인인 김옥숙씨 조차 스스로 비자금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무기도입을 통한 커미션수수―미국에 도피중인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 ▲금융·기업에 대한 압력행사―이원조 ▲연간 2천3백건이상의 군공사입찰개입―이현우 전경호실장 등을 분야별 조성자로 열거했다.

강위원장은 이어 『신한은행의 이희건 대주주, 나응찬 행장 및 이원조씨는 노씨비자금 은닉책임자』라며 『비자금은닉에는 노씨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의 자금부장등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시간여동안 열린 회의에서는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의혹은 물론 국민회의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박의원은 비자금정국이 민자당민주계실세가 의도한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졌다는 일각의 음모설에 대해 『주도권을 놓친 국민회의측이 퍼뜨린 치졸한 마타도어에 불과하다』며 격렬히 비난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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