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볼트 콕스」 「레온 자워스키」 「안토니오 D 피에트로」…. 권력정상의 불법과 비리를 파헤쳐 법앞에 무릎꿇게 한 불세출의 명검사들이다. ◆콕스와 자워스키는 73년 닉슨 미대통령의 워터게이트호텔 민주당선거본부도청사건을 완승으로 매듭지은 특별검사. 이들 검사들은 닉슨에 의해 임명됐지만 닉슨의 유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백악관 녹음테이프를 증거로 끌어내는데 성공, 결국 닉슨으로 하여금 미국역사상 최초의 현직사임대통령이 되게 했다. 닉슨에 의해 해임됐던 콕스검사는 『이 나라가 법이 통치하는 나라인가 사람에 의한 통치를 하는 나라인가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의회와 국민뿐이다』고 했다. ◆피에트로는 이탈리아의 전후 반세기에 걸친 정경유착체질을 대수술한 밀라노시의 소장검사. 정치인, 관료, 기업인, 노조등 기득권층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하는 대개혁을 검찰이 해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법에 의한 혁신이다. ◆일본검찰도 정의의 구현에 성가가 높다.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가네마루 신(김환신)등 고위정치인의 수뢰사건에 차고 날카로웠다. 정치자금은 조성과 지출이 사회가 통념적으로 인정하는 경로를 이탈, 개인의 사리로 유출되는 경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우리나라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수사에 나서고 있다. 드러난 금액 4백85억원(약6천만달러)만도 엄청난 돈이다. 4천억원(5억달러)설까지 있으니 기막힌 일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가 이제 한국검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검찰의 역량이 나라의 위상을 재는 하나의 척도가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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