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신재민 기자】 뉴욕을 방문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까지 시라크 프랑스대통령, 메이저 영국총리등 10개국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상호 실질협력 증진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김대통령은 이들 정상과의 회담에서 한국과 해당국간 상호투자 확대와 과학기술협력사업의 증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들 나라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고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해결원칙과 새 평화체제가 마련될 때까지 현재의 정전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다짐받았다.
이와 함께 김대통령은 한국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및 오는 2002년 월드컵 유치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김대통령은 특히 24일 상오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으며 시라크 대통령은 『미테랑 전대통령의 반환약속이 내 임기중에 이뤄지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또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에 대해 『세계가 핵실험 금지방향으로 나가고 있고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프랑스의 핵실험을 반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며 핵실험 중단을 촉구했다.
◎김 대통령 가·유엔 방문/베트남주석과 합작사업 확대 합의/뉴욕대서 명예 법학박사학위 받아
유엔50주년 기념총회 참석을 계기로 각국 국가원수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계속하고 있는 김영삼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하루동안 모두 5차례의 연쇄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을 비롯해 베트남 타지키스탄 마셜아일랜드 이스라엘정상들과 가진 회담에서 실질경제협력 증진및 우리나라의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계기로 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를 모색했다.
▷한·베트남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베트남의 레 둑 안 국가주석은 유엔본부에서 40여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자본및 기술과 베트남의 우수한 노동력 및 자원이 결합하는 합작사업이 양국 모두에게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확대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관심을 보여온 석유등 자원개발과 건설, 원자력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했고 이에 레 둑 안 국가주석도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했다.
▷한·스페인 정상회담◁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곤잘레스 스페인총리와 조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및 유럽정세와 양국간 실질협력강화 방안등에 관해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내년중 카를로스 1세 국왕의 한국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곤잘레스총리는 김대통령의 스페인방문을 공식 초청하는등 조찬회담은 시종 우호적 분위기속에서 1시간여동안 진행했다.
▷뉴욕대학 학위수여식◁
김대통령은 24일 상오 각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갖는 빠쁜 일정 가운데 뉴욕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뉴욕대학에 도착, 올리바 총장의 영접을 받은뒤 학위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데이비드 티쉬맨강당에서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학위수락연설을 통해 『대통령에 취임해 착수한 문민정부의 개혁은 한마디로 참다운 의미의 「법의 지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한국사회는 보다 투명하고 보다 건강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학위수여식을 마친뒤 강당옆의 그린버그라운지로 옮겨 교포학생대표로부터 뉴욕대학마크와 김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선물받은 뒤 그자리에서 이를 갈아입고 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김대통령은 학생들이 조깅복으로 입어 달라고 하자 『앞으로 새벽에 이 점퍼를 입고 조깅하겠다』고 웃으며 대답했다.<뉴욕=신재민 기자>뉴욕=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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