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이현우씨 보고받고야 알았을까/이태진씨 장부없이 돈관리 납득안가6공 비자금은 4백85억원이 전부일까. 노태우 전대통령은 신한은행 비자금을 과연 모르고 있었을까. 검찰은 6공비자금에 대한 전면수사의지가 있는 것일까. 노전대통령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꼬리를 무는 의혹들은 좀체 고개를 숙이지 않고있다.
▷자금규모◁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에 이어 24일 검찰에 출두한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도 6공비자금은 신한은행에 예치된 4백85억원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전실장이 신한은행에 자금을 예치한 때가 6공말기인 92년11월이란 점을 감안할 때 이전에도 비자금 조성과 비밀계좌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남아있는 비자금 규모와 그 은닉처를 밝히지 못할 경우 일반의 의혹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며 이는 검찰의 짐으로 남을 것이다.
▷노씨는 몰랐다◁
이전실장은 언론보도를 보고 예금통장을 확인, 돈이 들어 있는 것을 알고는 노전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은 지난해 사정기관의 6공비자금내사, 최근 함승희 변호사의 폭로등에 의한 6공비자금 지목사실등으로 사전에 신한은행의 거액비자금을 잘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명제로 이 돈을 인출하지 못하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전실장 선에서 「꼬리자르기」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
▷입출금 창구◁
이태진씨가 차명계좌를 개설한 시점이 경호실경리과장을 그만둔 뒤인 92년11월인 점으로 볼 때 그가 비자금관리에 줄곧 관여해왔고 관련장부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전실장의 말대로 그들은 단순한 심부름꾼이라면 청와대와 은행간에 고도의 핫라인이 개설돼 이원조씨등 거물이 개입해 비자금관리를 전담했을 가능성이 있고 입출금장부가 엉뚱한 곳에서 나올 수도 있다.
▷수사◁
총선을 앞두고 김대통령이 외유중인 시기에 파문이 시작됐다는 사실과 검찰의 진정한 수사의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태진씨의 신원을 최소한 이우근 전신한은행서소문지점장이 출두한 21일에는 파악하고 있었을 텐데도 4일간이나 소환을 미루어 사전조율의 시간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 검찰이 수사를 개시해놓고도 6공비자금의 전모를 밝힌다는 의지보다는 불거져 나온 4백85억원 부분만에 대해 수사를 한정하려는 인상을 주고있다.<김승일 기자>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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