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불공정” USTR 제소이어 “값 비싸다” 공세코닥/“일 영세소매점미 할인점 억지비교 말라” 반박후지세계필름업계의 선두주자인 미국 이스트만 코닥사와 일본 후지(부사)필름사가 일본필름시장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본시장 공략에 20년 가까이 공을 들여온 코닥사는 일본시장공략의 결과가 저조하자 올해들어 후지사에 대해 파상공격을 퍼붓고 있다.
현재 후지사가 일본필름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다. 코닥사는 일본시장 진출초기 저가격정책으로 일본필름시장의 18%를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10%수준으로 자신의 파이가 줄어든 상태다.
코닥필름이 이처럼 시장경쟁에서 참패를 하고 있는 지역은 일본이 유일하다. 전세계적인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4대3정도로 코닥이 우세하다.
코닥사는 사정이 이처럼 악화한 원인이 일본필름 유통시장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판단, 슈퍼 301조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한 교섭과 제재」조항을 들어 지난 5월 미무역대표부(USTR)에 제소했다. 이 문제는 현재 미일간 무역분쟁의 현안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코닥사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 후지사의 필름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후지사에 대해 포문을 다시 열었다.
코닥사는 일본 통산성과 대장성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해 『후지필름의 미국소매가격은 일본의 절반이하』 『일본에서의 도매가격은 미국수출가격보다 3.1배』라는 조사결과를 USTR에 제출한 것이다. 코닥사는 『가격결정구조가 불분명한 까닭에 필름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주장한다. 후지사는 이에 대해 지난 19일 코닥사가 분석한 자료를 재분석해 『일본의 영세소매점과 미국의 대형할인점의 가격을 비교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코닥사의 이같은 가격공세는 조지 피셔 현회장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는 모토로라회장시절 일본기업들과 상대한 경험이 많다.
코닥사는 일본시장공략을 위해 필름업체들 사이에 거론치 않는것이 불문율로 돼 있던 가격문제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일본시장에서의 고전원인이 기존의 저가격정책을 버리고 후지의 고가격정책을 추종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코닥사가 다시 저가격정책으로 전환케 된 것.
코닥의 가격파괴 전략의 영향으로 현재 세계시장에서 필름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엔고의 영향으로 해외수출품이 국내로 역수입되는등 소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작년에 후지는 세후수익률 6%, 코닥도 4%를 올렸다. 독과점품목의 가격결정의 흑막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세계필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이들 두 회사의 치열한 싸움으로 독과점가격구조가 무너지면서 세계적으로 필름가격이 싸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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