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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측 “어이없다”/“자업자득” 인식속 정치복선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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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측 “어이없다”/“자업자득” 인식속 정치복선 의심

입력
1995.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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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측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특히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유구무언』이라며 언급을 자제하고있다. 전씨측근들은 『상식적으로 이해를 할수없다』 『어떻게 그런상황까지 됐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없는 일』이라며 일단 사태추이를 관망하는 입장이다.전씨진영은 6공출범후 당시 노대통령이 5공청산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전전대통령을 비롯한 5공핵심인사들이 정치적으로나 실정법상 큰 곤욕을 치렀다는 점때문에 감회가 남다른듯 착잡한 반응이 역력하다. 전전대통령도 이사건이 터졌을때 『이게 어찌된 일이냐』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측근이 전했다.

특히 전씨진영은 노씨가 사법처리까지는 안가더라도 정치적 단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내심 『자업자득이며 업보』라는 생각을 하고있는것 같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들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겉으로는 태연한 듯하지만 자칫 불똥이 5공으로 튀지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전씨측은 이에대해 『88년초 6공핵심인사들이 전전대통령의 비자금은 물론 비리혐의에 대해 이잡듯 했기때문에 현재로선 아무런 책잡힐 일이 없다』면서 『다만 6공 비자금파문이 정치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공측 일각에선 『이번 비자금 파문이 단순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치적 복선이 깔려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정치적으로 5·6공세력을 거세하고 또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겨냥한 「다목적 카드」로 해석할수있는 대목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이 여권핵심부가 노리는 세대교체및 정계개편 시나리오와 맞닿아 있을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그러나 전씨진영은 여권핵심부의 이같은 구상이 사실이라면 이는 결과적으로 정치적 부담만 가중시키는 자충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6공이 88년초 새마을비리문제를 13대총선전에 척결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아래 전경환씨를 구속했지만 오히려 선거에서 핵심쟁점화돼 여소야대 결과만 자초한 교훈을 상기시키고 있다.

때문에 노씨 비자금파문도 15대총선에서 민자당에 도움은 커녕 패착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5공인사들의 지배적 견해인 것 같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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