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숙씨에도 독립된 자금통로/재벌사돈·은행장 관련여부 의심6공비자금문제는 야권이 끈질기게 파헤쳐온 사안이다. 이런 결과로 야권은 나름대로 6공비자금 커넥션을 파악해 놓고 있다. 그 밑그림은 대부분 대표적 「추적자」인 국민회의의 김원길 의원등에 의해 그려졌고 민주당 박계동 의원은 「행운의 안타」를 친 셈이 됐다.
야권이 생각하고 있는 비자금커넥션의 가장 윗자리에는 역시 노태우전대통령이 앉아있다. 그리고 그에 못지않게 부인 김옥숙씨의 「비중」도 매우 크다는게 야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야권인사는 『김씨가 이재면에서 남편 못지않게 활발했던 반면 철저하게 「독립적」이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신한은행 3백억원 비자금도 김씨와 관련됐다면 노전대통령이 정말 몰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야권은 이런 가정하에서 노씨부부가 서로 다른 자금원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경우 이원조 전의원과 민자당의 K의원등 6공당시 재계실력자들을 통로로 삼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또 지난 대선등 임기말에는 이용만 전재무장관이 가세했다는 추측이다.
이에비해 김씨는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과 E전병무청장, Y전청와대비서관등의 도움을 받았다는게 야권의 시각이다.
비자금을 처리하는 단계에서는 이전의원, 이전실장, E·Y씨등이 개입, 주로 돈을 숨겨둘 금융기관을 상대했을 가능성이 크다. 노전대통령과 사돈관계인 선경그룹과 동방유량을 비자금은닉처로 지목하는 의원들도 상당수다. 김원길 의원은 두 회사의 기업인수 또는 거액실명화자금 출처로 노전대통령측을 의심했었다.
금융기관에서는 금액의 규모와 사안의 성격상 은행장들이 직접 나섰다는 얘기가 많다. 특히 야권은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주목하고 있다. 나행장이 이원조·이룡만씨등과 모두 가까운 사이였을 뿐 아니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나행장의 직접 지휘를 받았다는 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한 국민회의 의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수신고가 4천억∼5천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상식을 벗어난 엄청난 규모』라며 『6공비자금 대부분이 이 곳에 몰려있을 가능성을 시사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금융기관장들도 주로 자신의 심복이 지점장으로 있는 명동, 소공동, 서소문지점등에 비자금을 넣어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끝내기수순인 차·가명계좌개설은 점포장들의 몫이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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