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작년 비자금조사서 밝혀져/재벌면담일정 경호실이 주도/「청와대 요청사항」 구체적 협의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은 『노태우 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을 관리만 했다』는 검찰에서의 진술과는 달리 「6공의 비자금」조성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지난해 봄 재벌총수등을 대상으로 청와대 정치자금 제공내역을 조사한 검찰관계자들에 의하면 이씨는 노전대통령과 재벌총수들과의 면담일정 조정에서부터 면담때 기업측이 청와대에 요청할 내용등을 사전조율하는등 자금조성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것.
당시 모재벌총수는 『청와대 면담이 이뤄지기 한달전쯤 경호실측에서 먼저 연락이 와 면담일정이 정해졌으며 이때부터 경호실의 주도하에 청와대 비서실의 관계자들과 이른바 「청와대 요청사항」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진행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재벌총수도 『당시 면담은 이경호실장이 주도했으며 노전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이 끝난뒤 가져간 자금을 건넸더니 대통령이 그자리에서 이실장을 불러 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노전대통령과의 면담일정을 비서실이 아닌 경호실이 맡았다는 진술을 받고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전경호실장은 지난 22일 검찰에 자진출두, 『노대통령에게서 수표를 받아 관리만 해왔을 뿐 자금조성경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진술했다.
이경호 실장은 또 『노대통령이 준 돈을 이태진 전경호실경리과장에게 주어 입출금을 담당하도록 해 자금의 예치실태나 지출내역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김승일 기자>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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