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전투」등 담은 「해방전후 고향길」 출간1930년대 시의 정지용과 함께 소설에서 명성을 얻었던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이 북으로 간 뒤 쓴 소설들이 묶여져 나왔다. 이태준 문학전집(깊은샘간) 셋째 권으로 나온 「해방전후 고향길」에는 상허가 월북(46년)직전 발표했던 「해방전후」와 신문연재소설 「불사조」, 북한과 일본 도쿄에서 출간된 단편집 「첫 전투」(49년) 「고향길」(52년)에 들어 있는 작품들을 함께 담았다.
단편 「오몽녀」(25년작)로 데뷔, 월북전까지 70여편의 단편과 10여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하면서 뛰어난 기교로 인물의 성격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던 그는 문장가꾸기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작가로도 이름나 있다. 또 일제치하에서 순수문학을 옹호했던 구인회와 「문장」지를 이끌며 순수문학 진영의 좌장역할을 했다. 그러던 그가 해방 이튿날부터 임화를 중심으로 한 좌익계열에 간여하고, 곧 월북해 펴낸 작품들은 한결같이 계급투쟁을 강조하거나 북한의 이념을 잣대로 미국과 남한에 대한 적개심을 높이는 것이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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