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측,뒤늦게 여권에 “관련” 실토/이 전 실장연희동측 불화설도 나돌아여권은 과연 검찰 수사전에 신한은행 차명계좌가 6공비자금인 것을 알았을까. 이현우 전 경호실장의 검찰출두는 여권과 연희동간의 사전조율 결과일까.
여권이 노전대통령 돈인 줄 모른채 수사를 결정했다면 면피용 수사를 의도했다가 함정에 빠진 셈이고 반대의 경우는 「6공단절」의사를 시사하는 것이다.
여권과 연희동핵심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여권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인줄 모르고 수사를 시작했고 이씨의 검찰출두는 연희동과 여권의 사전협의에 의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19일부터 22일 검찰출두까지의 과정을 다시 구성해보면 이렇다. 여권 핵심인사들은 지난 19일 박계동(민주)의원의 폭로가 나온뒤 S, J씨등 연희동측 관계자들로부터 『우리와는 관계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권은 그날 저녁 관계장관회의에서 차명계좌에 한해 수사를 벌이기로 하고 20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국회에서 이를 발표했다.
그러나 20일 연희동관계자들이 모두 신한은행 돈의 「실체」를 뒤늦게 알게 됨으로써 상황은 전혀 달라졌다. 연희동측은 노전대통령이 20일 이전실장의 보고를 받고서야 자신의 비자금임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는 『노전대통령의 성격상 19일에는 측근에게 신한은행돈이 자기 것임을 알려주지 않았다가 뒤늦게 이를 인정해 사태가 꼬이게됐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어떻든 여권과 연희동측은 21일 연희동측이 여권에 『이전실장이 신한은행 돈의 관리자』임을 통보한 뒤에 본격적으로 이전실장의 출두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1일부터 검찰주변에서는 「6공핵심 L씨」관련설이 흘러나왔다. 이전실장의 출두는 여권이 검찰수사가 이미 시작됐음을 들어 먼저 연희동측에 요구했으리라는 추측이다.
다만 이전실장이 하필 김대통령의 유엔연설 당일날 검찰에 나왔고 의외로 순순히 노전대통령 비자금임을 확인, 여권에 또다른 정치적 부담을 안겨줬음을 들어 『양측의 협의가 순탄치 못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반면 연희동측이 여권의 검찰수사결정에 반발, 「정공법」차원에서 검찰출두와 6공비자금시인을 감행했다는 추론도 있다. 그런가하면 이전실장이 노전대통령측과 불화를 빚은 끝에 돌출행동을 했다는 설도 나돌고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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