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동요 외면 어른들 책임/좋은 노랫말 발굴·전파 힘써야”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동요를 잘 부르지 않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들은 거의가 TV에 나오는 어른들의 대중가요이다. 그러나 동요를 부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어른들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한국동요연구회 이문주(65)부회장은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정년퇴직한 국민학교 교사인 그는 26일 YMCA가 주최하는 「제8회 동요 심포지엄」에서 어른들의 동요창작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랫말입니다. 아이들이 달라진만큼 노랫말도 도시에서 자라는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것이어야 합니다. 또한 단순한 낱말의 배열에서 벗어나 좀더 예술적이어야 합니다. 리듬이나 음계도 마찬가지죠』한마디로 동요의 정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단순히 새로운 동요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새로운 동요의 원형을 전래 동요에서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여우야 여우야」나 「자장가」 같은 전래동요를 발굴해, 요즘 감각에 맞게 다듬어 내는 것이야말로 전통과 현재를 가장 잘 결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릴적 배운 좋은 노래 한곡이 커서도 기억에 남고 이것이 결국은 국민정서의 한부분을 이룬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또한 방송국을 포함한 어른들의 동요 전파의지 부재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아무리 좋은 노래를 만들어도 발표나 등용의 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매주 수요일 영등포 YMCA에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직접 좋은 동요를 가르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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