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작년 6공비자금 내사때 파악/상은 효자지점서 돈빼내 운용/“일부자금은 재벌이 출처” 확인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은 노태우 전대통령이 재임시절 조성한 정치자금을 은행의 차명계좌뿐만 아니라 거액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하는 형태로도 관리해온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지난해 2∼5월 6공 청와대의 비자금을 내사할 당시 계좌추적을 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의하면 지난해 2월 중순께부터 6공의 청와대 비자금 관리창구로 알려진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을 중심으로 자금추적을 하는 과정에서 이 전실장 관리계좌로 확인된 가·차명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최종적으로 CD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 이전실장이 CD매입을 위해 사용한 자금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이전실장이 CD 매입에 사용한 수표를 역추적, 상업은행에 입금된 돈중 일부가 재벌그룹들로부터 빠져나온 것임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검찰관계자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으로 들어온 수표가 다시 작은 단위로 쪼개져 빠져나가 단자사와 다른 은행등 금융기관을 여러차례 거치는 형식으로 돈세탁 과정을 거친뒤 CD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한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는 ○○회등 단체명의로 된 가명계좌가 많았으며 이 계좌들 상당수가 이 전실장의 관리계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상업은행 효자동지점의 가·차명계좌에서 인출된 돈의 사용처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실장이 22일 대검에 출두해 진술한대로 「경찰청 행사지원금」등 격려금의 용도로 일부 사용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승일 기자>김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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