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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출처 본격 추적/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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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출처 본격 추적/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수사 주변

입력
1995.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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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치자금」 성격규명 법률팀 구성/비자금자료 상당한량 확보한듯/인력충원등 수사장기화 시사도/나 신한은행장 극비소환에 「기습수사」 빈축검찰은 신한은행 4개 차명계좌의 3백64억원이 노태우전대통령의 「통치자금」으로 드러나자 나응찬 신한은행장을 극비 소환 조사하는등 자금 조성경위및 용도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에 대비, 방문·서면조사등 조사방법및 시기등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가는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3일 상오 기자들에게 『예금계좌 추적에서 자금 조성 경위와 성격이 드러나면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노전대통령및 6공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안부장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여부및 방법은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 앞서가지 말아 달라』며 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전모를 캐는데 최소한 2∼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수사 진척상황에 따라 중수2과 수사팀외에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혀 수사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은행감독원 국세청으로부터 수표추적 전담요원 7명을 지원받아 신한은행 차명계좌 3백64억원의 출처 추적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3일 새벽 귀가한 이전경호실장이 검찰조사에서 신한은행 이외의 「통치자금」예치 은행과 계좌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일관되게 답변하자 검찰 주변에서는 『노전대통령측이 검찰 수사망에 포착된 신한은행 계좌만 일단 공개한 뒤 사태추이에 따라 대응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관리자역을 맡은 것은 사실이나 조성방법이나 규모는 모른다』며 『신한은행 이전의 은행과 계좌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 신한은행 계좌 역시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이 직접 지정, 거래했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전실장이 소환 즉시 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이 신한은행 차명계좌 예금의 출처라고 순순히 진술하자 노전대통령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됐었는지에 대해서도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중수부장은 『이씨가 스스로 자백해 밝혀진 사실일 뿐이지 검찰이 미리 알고 수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검찰이 이미 노전대통령 비자금 부분과 관련된 상당량의 정보및 자료를 수집해 놓은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전실장에 대한 조사는 검찰이 미리 포착한 사실들을 이전실장에게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며 그럴 경우 검찰은 이미 상당한 정도의 자료를 수집, 이를 토대로 보강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새롭게 등장한 「통치자금」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법률자문팀을 별도 구성하는등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통치자금 용어는 검찰에 전례가 없을 만큼 생소해 국어사전까지 뒤졌으나 없었다』며 『통치자금등 이번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법률적 검토를 위해 자문팀을 별도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나신한은행장, 전 신한은행 영업상무 홍영후(신한리스사장)씨등 이전실장을 제외한 사건 핵심 관계자들을 극비 소환, 조사를 벌인 뒤 귀가시켜 「기습수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현상엽·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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