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풋풋한 영상에 제품순수함 강조CF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안개 자욱한 고향의 아침을 고스란히 영상에 옮긴 조미료 CF나, 「크리넥스로도 닦을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라는 단 한 줄의 카피로 명징한 감정의 메아리를 만들어낸 화장지 CF 등은 시청자의 감각에 참신한 충격을 주는 대표적 경우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풀무원 생라면」2차 CF에는 한 낯선 소녀가 등장해 점차 어둡고 기괴하게 형성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미지를 뒤집으며 사춘기 본래의 싱그럽고 건강한 모습을 회복시켜주고 있다.
「풀무원 생라면」 2차 CF의 중심 메시지는 이 제품이 기름에 튀기지 않았으며 화학조미료도 전혀 쓰지 않았다는 것. 1차 론칭광고(제품 소개광고)에서 면이 숨쉬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면발의 질적 특성을 강조했던 풀무원은 이번 CF에서 제품의 순수한 특성을 때묻지 않은 풋풋한 소녀의 이미지로 치환해 보다 강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F는 줄거리로만 볼 때는 단순하고 평범하다. 한 소녀가 나와 환하게 웃고있는 화면에 이어 제품의 면발이 부각되면서 「기름에 튀기지 않습니다」라는 명조체 광고문안이 화면 중앙을 차지한다. 이어 면을 요리하는 장면이 나오고 예의 그 소녀가 나와 손가락으로 녹색 풀잎이 연상되는 풀무원 로고를 그려내면 CF는 끝난다. 그러나 표면적인 메시지의 이면에 있는 소녀의 풋풋하고 건강한 영상은 이 기업이 이미 확보하고있는 진솔한 기업이라는 인상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어떤 주장보다도 선명하게 제품의 순수성을 표현해내고 있다.
제작진은 『기존 연예인 가운데서 풀무원의 이미지와 어울릴 만한 모델을 찾았으나 실패해 백방으로 새얼굴을 찾은 끝에 까무잡잡한 피부의 윤모(중2)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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