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등 3편서 손실액규모 1,100억원 추산/「어쌔신」 실패따라 주연한 스탤론 재평가 되기도지난 13일 미 전역에 동시 개봉된 3편의 돈 많이 들인 메이저 작품이 개봉 첫주말 흥행에서 모두 참패, 할리우드에 찬바람이 돌고 있다.
이 세 영화는 「제이드」와 「이상한 날들」 및 「주홍글씨」로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3편의 최종 손실액을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125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 개봉된 또 다른 메이저 작품 「어쌔신」과 「쇼걸」
그리고 「푸른 드레스의 악마」도 모두 흥행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영화들이 예상외의 저조한 흥행성적을 올리자 할리우드에서는 주연 스타와 준스타들인 실베스터 스탤론, 덴젤 워싱턴, 레이프 파인즈, 데이비드 카루소 및 데미 무어의 스타파워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중에서도 지금 가장 입장이 난처한 배우가 스탤론이다. 그는 80년대만 해도 A급 액션스타로 군림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클리프 행어」를 제외하고는 작품마다 번번이 흥행에서 참패하거나 예상이하의 수입에 그쳐 『스탤론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제작비와 마케팅비를 합쳐 6,000만달러(한화 약 450억원)가 투입된 「어쌔신」도 개봉 2주가 된 지난 15일까지 1,800만달러(한화 약135억원)의 수입밖에 못올렸다.
윌리엄 프리드킨(프렌치 커넥션)이 감독한 얼치기 스릴러인 「제이드」는 제작비 5,000만달러(한화 약 375억원)짜리로 개봉 첫주말 수입이 430만달러(한화 약 32억원)에 불과했다. 주연은 ABC TV의 인기형사물 시리즈「NYPD 블루」에서 활약하다 영화계로 뛰어든 데이비드 카루소. 그의 데뷔작인 「죽음의 키스」도 흥행에서 죽을 쑤었는데 전문가들은 카루소가 주연보다는 성격묘사에 역점을 둔 조연에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여성인 캐스린 비글로우(블루 스틸)가 감독한 공상과학 스릴러인 「이상한 날들」의 주연배우는 「쉰들러 리스트」에서 잔인한 나치 수용소장으로 나왔던 레이프 파인즈. 이 영화는 영국배우 파인즈를 할리우드의 스타로 올려놓기 위해 만들었으나 개봉 첫주말 달랑 360만달러(한화 약 27억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한편 데미 무어가 주연한 「주홍글씨」는 제작비 5,000만달러짜리로 역시 개봉 첫 주말에 410만달러(한화 약 37억원)라는 저조한 흥행기록을 세웠다. 할리우드 전문가들은 현대여성 역에 잘 어울리는 무어가 청교도여인으로 나온 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무어는 옛날 의상대신 요즘 옷으로만 바꿔 입으면 언제라도 다시 빅 히트를 칠 수 있는 배우』라고 진단했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푸른 드레스의 악마」는 1948년 LA의 흑인동네를 무대로 한 사립탐정 이야기. 이 영화 직전에 워싱턴이 나온 「가상현실」에 이어 「푸른 드레스의 악마」마저 흥행이 안되자 영화계는 『워싱턴은 연기는 잘할지 모르나 결코 스타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박흥진 미주본사 편집위원>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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