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가 가공할 방사능 테러의 표적으로 떠올랐다.러시아와 무력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공화국의 군사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지난 21일 『모스크바에 방사능 물질을 살포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선 것이다. 바사예프는 이날 『이미 방사능 물질 살포를 위한 인원을 배치해 놓았다』며 러시아가 체첸에 대한 도발을 계속할 경우 모스크바를 사막으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호언했다.
문제는 그의 이같은 위협이 단순한 공갈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점이다. 우선 체첸측은 현재 상당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사예프는 지난 7월에도 러시아가 남기고 간 핵물질을 가지고 있다며 『0.5㎏ 정도의 우라늄이면 모스크바를 쑥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바사예프의 성향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그는 지난 6월 14일 러시아 남부 부덴노프스크의 한 병원을 급습, 2천여명의 인질을 잡고 러시아와 협상을 벌인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다.
러시아의 치안부재도 바사예프의 위협을 심각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다 . 프랑스와 같이 철벽 치안을 자랑하던 나라도 최근 9차례나 폭탄테러를 당한 사실을 감안할 때 대통령 집무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붉은 광장에서 인질사건이 발생한 모스크바는 사각지대나 다름없다.<배연해 기자>배연해>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