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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돈­비리 「정치인스캔들」 세계가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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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돈­비리 「정치인스캔들」 세계가 심판

입력
199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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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도 「검은돈」 도마위에/곤잘레스 스페인총리­관급공사 수의계약 돈받아/베를루스코니 이전총리­감세목적 의원에 뇌물제공권력은 반드시 부패하는 것인가. 세계각국이 정치인과 검은 돈에 얽힌 정치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패가 만연된 제3세계 국가들은 물론이고 민주화했다는 서구국가들 조차 정치인들의 뇌물수수·독직등 비리가 터져나와 권력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올라 있다.

펠리페 곤잘레스 스페인총리는 매제가 경영하는 건설회사에 90년이후 여러차례 수의계약으로 관급공사를 제공하고 거액을 받은 「팔로미노스캔들」로 위기에 처해 있다. 곤잘레스총리는 공사비를 실제보다 두배이상 높게 책정하고 그 차액을 매제와 나눠가졌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총리는 지난 89년과 91년 자신 소유의 피닌베스트 그룹에 대한 세금감면을 대가로 정치인들에게 23만7,000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알베르토 다익 전 에콰도르 부통령은 약 45만달러가 들어있는 은행비밀계좌가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지난 12일 아예 코스타리카로 망명, 해외도피생활을 하고 있다. 야당측은 그의 비밀계좌 돈이 공금에서 빼돌려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익은 「국가안보를 위한 비밀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은 94년 대선때 멕시코 최대항공사인 에어로 멕시코 에어라인사의 영업권을 허가해주는 조건으로 800만달러를 받은 것이 최근 헤라르도 데 프레보이신 에어로멕시코 전회장의 폭로로 밝혀져 궁지에 몰려 있다.

또 에르네스토 삼페르 콜롬비아 대통령은 세계 최대마약조직인 「칼리 카르텔」로부터 36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정치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동남아지역도 마찬가지다. 필리핀에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에 숨겨놓았던 비자금의 소유권을 놓고 정부와 마르코스의 미망인 이멜다가 법정공방을 펴고 있다. 비자금 액수는 5억달러(4,000억원상당)로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비자금」액수와 비슷하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초대대통령인 수카르노가 과거 혁명기금으로 조성한 100억달러상당의 금괴및 현금이 전세계 여러은행에 분산 예치돼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져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처럼 정치자금 스캔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현상에 대해 영국 브루넬대의 마이클 핀토 더친스키 연구원은 『냉전종식과 함께 공산화에 대한 공포가 시들해지면서 국민들이 정치적 혼란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부나 지도자들의 비행을 과감히 비판하기 때문』이라고 흥미있는 분석을 했다.<조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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