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시대 경제파트너” 과시/첨단분야 전략적 제휴도 타진/“한가포럼 창설 민간교류 확대”20일 저녁(한국시간)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의 경제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양국 정상은 무엇보다 경제력이나 규모가 비슷한 중견국가(MIDDLE POWER)로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특별 동반자관계」로서의 유대를 긴밀히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사실 93년11월의 양국 정상회담이후 미국편향의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아시아쪽으로 눈을 돌리려는 캐나다와 세계화정책으로 시장다변화를 꾀해온 우리나라는 서로가 주요한 파트너가 되어왔다. 93년 30억달러 수준이었던 양국간의 교역규모가 올해 45억달러로 예상되는 것은 이같은 관계를 단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 정보통신 환경 에너지등의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캐나다와, 엄청난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와의 전략적 제휴까지 논의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날의 정상회담에서도 현재의 협력추세를 유지하면서 2천년까지 양국간 교역규모를 2배로 증가하기로 구체적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우선 「산업기술협력협정」을 체결, 양국 정부간에 산업기술협력위원회를 설치해 기업및 단체간의 산업기술협력 발전을 지원키로 했다. 또 캐나다가 강점을 가진 첨단기술분야를 우선협력대상으로 선정해 기술협력, 상호투자진출, 제3국 공동진출등 상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올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제3차 APEC정상회담이 아·태지역의 무역및 투자 자유화실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 지역의 중심국가로서 협력을 계속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또 특별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양국 국민간의 상호이해를 높여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한―캐나다 포럼」을 출범시켜 민간차원의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양국의 학계 정계 재계 관계등 각계 인사들로 구성되는 이 모임은 무역및 투자증진, 문화·학술교류방안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정치적 측면에서도 양국 정상은 기존의 우호협력관계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청와대관계자는 이와 관련, 『크레티앵 총리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대북한 관계도 궁극적으로 북한의 대외개방을 촉진하고 남북한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은 큰 외교적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오타와=신재민 기자>오타와=신재민>
◎전쟁기념비 헌화 한국전 전몰용사 넋 위로/총리주최만찬 2시간여 시종 분위기 화기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오타와시내 국회의사당내에서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 1시간여에 걸쳐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발전 방안등을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크레티앵총리의 소개로 상·하원의장등 캐나다측 영접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상원 및 하원 귀빈방명록에 차례로 서명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크레티앵 총리의 안내로 의사당 3층에 있는 총리집무실로 이동해 크레티앵총리와 20여분간에 걸친 단독정상회담에 들어갔다. 단독회담이 끝난뒤 두 정상은 확대정상 회담장인 의사당내 국무회의실로 자리를옮겨 다시 40여분에 걸쳐 양국간의 실질협력관계 증진방안을 의제로 회담을 진행했다.
김대통령은 크레티앵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후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쪽 연방광장 중앙에 위치한 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전몰장병의 넋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군악대의 애국가 연주속에 사열대에 등단, 1·2차대전및 한국전 전몰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오타와 문명박물관 그랜드홀에서 열린 크레티앵 총리내외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 한국과 캐나다간 협력증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만찬장에 도착, 미리 기다리고 있던 크레티앵 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크레티앵총리와 함께 박물관 2층 캐나다홀을 20분간 둘러본데 이어 그의 안내로 만찬장인 그랜드홀로 자리를 옮겨 2시간10여분동안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교환했다. 이날 만찬에는 캐나다 각계 유력인사 4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한편 김대통령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설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측근인사들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타와방문을 위해 토론토를 출발하기 전에 서울의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민주당 박계동 의원의 국회질문내용에 관한 보고를 받았으나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는 후문. 한이헌 경제수석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상식선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생각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오타와=신재민 기자>오타와=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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