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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설화… 파문 일으킨 3정객(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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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설화… 파문 일으킨 3정객(뉴스 메이커)

입력
1995.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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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 나토총장/88년 장관때 수뢰혐의 못벗고 사임빌리 클라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사무총장(56)이 과거 벨기에 사회당정권 경제장관 시절의 뇌물 스캔들로 20일 사임했다.

무죄를 주장하며 사임압력에 맞서던 클라스는 19일 벨기에 의회가 외교관 면책특권의 박탈을 결정, 기소될 것이 확실해지자 마침내 손을 들고 말았다.

클라스가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아구스타 스캔들」은 88년 12월 벨기에 집권사회당이 벨기에 육군과 2억2천만달러상당의 헬기공급계약을 한 이탈리아의 방산업체 아구스타사로부터 160만달러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

클라스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사회당이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압승해 「정치적 사면」을 받는듯 했다. 하지만 깨끗이 규명되지 못한 스캔들은 결국 국제적 인물로 자리를 굳혀가는 순간에 그를 옭아맨 것이다.

유죄여부를 떠나 이번 사건은 그의 정치경력에 치명적 타격으로 작용할게 분명하다. 그는 34세때 교육부장관으로 첫 입각한 이래 경제·외무장관을 거쳤으며 작년 9월 나토 사무총장에 임명돼 차기 총리물망에 오르던 인물이다.<배연해 기자>

◎호슈야마 전방위시설청/“총리 머리가 나빠” 원색적 폭언 물의

『총리의 머리가 나빠 문제가 이렇게 됐다. (총리가) 법률에 의거해 당당히 행동하기를 바란다』 지난 18일 오키나와(충승)미군기지문제와 관련, 이같은 폭언을 마다않은 호슈야마 노보루(보주산승) 일본 방위시설청장관(58)이 사임했다. 그는 19일 낮까지도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다』며 버티다가 저녁에 마지못해 사표를 제출했다.

그의 발언은 우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군의 국교생 성폭행사건으로 한껏 고조돼 있는 오키나와 현민의 감정을 또 다시 건드린 것이 문제였다.

오카나와현 지사의 기지사용 연장계약 서명거부로 비롯된 오키나와 기지문제는 대화를 통한 정치적 해결이 유일한 방안일 수밖에 없다. 법률상으로야 총리가 대리서명하면 그만이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 무라야마총리는 「내각의 운명을 걸고」유화책을 펴왔던 것. 그런데도 호슈야마는 자신의 관할사항인 기지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초조감에서 신경질을 부리다 화를 자초한 셈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코지레프 러외무/「친서방인물」 낙인 옐친에 신임잃어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44)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주던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일 돌연 해임의사를 밝혔던 것이다. 비록 옐친이 하루만에 번복, 자리를 유지하긴 했지만 이번 사건이 단순히 옐친의 변덕으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장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옐친이 후임인선도 없이 코지레프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던 배경에는 우선 대외정책의 무기력에 대한 보수파의 공격이 깔려 있다. 옐친은 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6월 대선을 앞두고 보수파의 공격을 둔화시킬 절박한 필요가 있었다. 지난 90년 10월 외교 사령탑을 맡은 이후 친서방 인물로 지목돼온 코지레프에 대한 신임철회 제스처는 이러한 필요에서 나온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또 하나 이유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진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서 찾아야할 것이다.

해임발표 하루전 옐친이 프랑스 언론과 회견에서 나토의 동유럽 확대와 핵무기 배치를 『미친 짓』이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옐친은 프랑스와 미국방문에 앞서 나토확대에 대한 반대를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계산에서 이번 해프닝을 벌였는지 모른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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