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기념 총회 150여인사 한꺼번에 방문/“1% 잘못돼도 0점” 국장급 특별영접 나서유엔에 「의전비상」이 걸렸다.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세계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특별 기념총회가 임박해오면서 「정상 모시기」를 위한 유엔의 일손이 한껏 분주해졌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1백85개 회원국중 국가원수만 1백6명에 총리급 정부수반도 50여명에 달한다.
사상초유의 세계정상회담인 이번 행사를 두고 유엔 사무국이 가장 신경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의전이다. 『1%만 잘못돼도 0점』이라는 의전의 불문율때문이다.
의전업무는 정상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전용기 전세기 민간여객기등 정상이 이용하는 비행기에 따라 영접형태가 달라지는데 이를 위해 유엔, 미국정부, 뉴욕시에서 각각 대표가 파견된다. 유엔의 경우 이를 위해 국장급인사 80여명을 특별 영접대표로 차출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우리나라 출신으로 유엔본부의 최고 직위에 있는 구삼열 50주년 기념사업 사무국장이 나갈 예정이다. 구국장은 또 일본의 무라야마 총리도 영접한다.
뉴욕시내에서 정상들이 움직일 때는 모터케이드의 에스코트를 받는다. 1번가와 2번가등 유엔주변의 주요도로들은 회의기간에 일반통행이 전면차단된다.
현재 실무자들 입장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의전행사는 회의개막일인 22일 아침의 기념촬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실에서 있을 예정인 이 행사를 위해 정상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때문이다. 각 나라 정상별로 도착순서가 정해져 있으나 입구에 도착해 내리고 다음을 위해 정리하는 시간을 나라당 1분만 잡아도 3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참석자들의 지위에 따라 도착지점과 출입구를 다르게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본부건물 앞의 유엔플라자호텔에 머무는 20여개국의 정상들은 아예 행사장까지 걸어오도록 돼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의전관행으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의전관계자들은 미세한 부분까지 온 신경을 다 기울이고 있지만 1백% 완벽한 의전목표 때문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유엔본부=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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