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반세기활동 성공적 한국 국제사회 역할 기대/남북한 곧 대화재개 통일 확신”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유엔 창설 50주년을 맞아 KBS 와 특별회견을 가졌다. 한승주 전 외무부장관(현 고려대교수)이 대담을 맡은 회견에서 갈리총장은 유엔 50년을 진단하고 남북한 통일, 세계화, 유엔 개혁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폭넓고도 심도있는 의견을 밝혔다. KBS1TV를 통해 19일 하오10시15분 방영된 이 회견내용을 요약·소개한다.<편집자주>편집자주>
―현재 활동에 비추어 유엔 50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보스니아나 소말리아에서의 실패도 있지만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의 활동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1백개 유엔 회원국이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되는데 유엔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통치를 종식시키고, 남북문제(빈부국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다』
―유엔이 요즘 재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 예산이 급격히 늘었고 회원국들이 제때에 분담금을 내놓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게다가 유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미국의 다수당이 신 고립주의를 추구해 예산 지출을 삭감하려하고 있다. 아직 확신할 수 있는 해결책은 없지만 결국은 유엔이 극복하리라 본다. 상당기간 유엔이 국제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기구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1993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일성주석과 오래 대화를 나눴다. 물론 남북한 문제는 결국 당사자간에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곧 대화가 재개되어 남북한이 화해하고 통일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 조만간 한국이 통일되면 통일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총장이 주선했던 94년의 남북 정상회담은 김주석의 사망으로 무산됐는데 다시 이를 주선할 의사가 있는가.
『내년 3월말 북한을 먼저 방문하고 남한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공정한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1996년부터 한국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은데 한국이 앞으로 유엔에서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김영삼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국제문제에 더욱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 서부 사하라지역의 빈곤, 과테말라 내전등에도 관여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의 정부가 국제문제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이것이 가장 단순한 의미의 세계화일 것이다』
―최근 유엔의 개혁에 대한 논의가 많은데 총장은 수년내 대대적인 개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유엔은 이미 개혁에 착수했고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유엔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매일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 2∼3개 지역에 불과하던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이 지금은 17개 지역으로 늘어났고 6천명의 병력이 이제는 1만7천명으로 늘었다. 사무국의 고위직 직원을 34%나 줄이는 등 조직도 개혁중이다. 아직 개혁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유엔총회와 안보리이다』
―총장 개인적으로 안보리 이사국이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안보리 이사국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사국은 변화하는 국제사회의 모습을 반영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정치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새로운 강대국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정리=권오현 기자>정리=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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