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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차명계좌」 사실로 확인/신한은행 서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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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차명계좌」 사실로 확인/신한은행 서소문

입력
199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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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비자금 주장관련 주목/또 비자금 파문/당시 지점장이 밝힌 내용/“70억 인출… 나머지 아직 예치/익명 40대부탁 1백억씩 분산”박계동(민주당)의원이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태우 전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차명계좌 보유」를 주장한 것과 관련,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실재했음이 밝혀졌다. 이 3백억원은 92년 11월부터 93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0대 남자」에 의해 차명계좌로 예금됐다. 특히 이 예금중 2백40억원 정도는 실명확인기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예금주가 나타나지 않아 「실명미확인」계좌로 남아 있으며, 실명제 실시 이후 지금까지 40대 남자로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하오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 지점장이었던 이우근(현 신한은행 융자지원 담당이사)씨는 『92년말부터 93년초에 익명의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차명으로 예치해줄 것을 전화로 부탁받고 이에 응한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이사는 『이 예금주의 신분은 모르며 본점으로부터 할당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이사는 『이 남자의 부탁을 받고 92년 11월, 93년 2월과 3월등 3차례에 걸쳐 각각 1백억원씩 모두 3백억원을 차명계좌에 예치해줬다』며 『92년 11월 부탁받은 1백억원은 매형인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씨의 이름을 빌려, 93년 2월엔 평소 거래가 많던 우일양행대표 하종욱씨의 부친인 하범수씨 이름으로, 93년 3월엔 당시 서소문지점 이화구 차장의 동서인 서부철강대표 최광웅씨 이름으로 각각 1백억원씩 예치했다』고 말했다.

이이사에 의하면 예금예치 과정에서 이 40대 남자는 이름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신상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싫어했으며 일체의 거래가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 40대 남자는 약속한 날짜에 찾아와 준비한 차명통장과 도장을 돈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거래했으며 처음부터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개설할 수 있는 「기업금전신탁」에만 예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이사는 또 『그가 가져온 돈은 자기앞수표 1억원권 10억원권 5억원권등이 섞여 있었으며 어느 은행에서 발행한 수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의 40대 남자는 금융실명제가 본격 실시된 93년 8월12일이전에 한산기업대표 최광문씨 명의의 통장에서 60억∼70억원정도를 출금해갔으며 나머지 계좌의 돈은 찾아가지 않았다.

이이사는 『실명제 유예기간(실명확인기간)동안 그가 찾아올 것을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아 2백30억∼2백40억원정도의 돈은 실명확인을 하지못한채 「실명 미확인계좌」로 남아있다』면서 『지난 7월 서소문 지점장을 그만둘 때까지 그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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