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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라”/신세대 카페 얄팍한 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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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라”/신세대 카페 얄팍한 상혼

입력
199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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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 분위기에 피임기구제공 등 백태신세대의 개방된 성문화를 발빠른 상혼이 간과할리는 없다. 성을 장사에 이용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젊은층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업소들이 최근 대학가와 강남의 유흥가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러브칵테일 업소. 이런 곳에서 「키스오브파이어(Kiss of fire)」칵테일 정도는 퇴물축에 들어간다. 「스크리밍 오르가슴(Screaming orgasm)」 「섹스온더비치(Sex on the beach)」 「원스모어(Once more)」등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성애표현이 칵테일 이름으로 거침없이 쓰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R업소에서 만난 김모(D대 3년)군은 『이름만큼 맛도 섹시하지는 않지만 여자친구와의 서먹한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드는데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사정도 잘 모르고 찾았다가 당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러 연인과 함께 찾는 엉큼파도 많다는 게 업소주인의 설명이다.

피임기구를 무료로 나눠주는 카페도 생겼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 커피전문점 C에서는 남녀커플 손님에게 콘돔과 생리대를 선물한다. 남성에겐 3개들이 콘돔을, 여성에게는 사탕모양으로 포장한 생리대를 주는 것이다. 내용물을 풀어보고 기겁하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여성들이 『하나만 더 달라』며 3∼4개씩 챙겨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한다. 주인 이모(39)씨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결과에 대한 인식은 희박한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인근 대학생으로부터도 얄팍한 상혼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전문업소」가 이니더라도 고급스럽게 내장한 화장실에 피임용구 판매기정도는 젊은이 대상 카페의 「기본」이다.

이밖에 아예 분위기자체가 묘한 성적이완감을 조장하는 곳도 많다. 서울 신촌의 P업소는 좁은 공간에 무대를 설치, 손님들이 한두명씩 올라가 춤을 「공연」하도록 하고 있는데 은밀한 폐쇄감을 주는 공간구성과 조명으로 인해 춤이나 실내 분위기가 선정적으로 흐르기 일쑤이다.<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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