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역사 인식엔 섬나라의 한계가 자주 드러난다. 침략사에 대한 왜곡과 망언도 그 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아와 세계속에서의 역사보다는 자기중심의 사고와 감각이 앞선다. 특히 최근세사엔 침략자의 의식이 거의 없다. 다른 민족을 대등한 존재라고 생각 않는 것 같다. 이러한 사상적 혼란은 학문 연구에서도 엿보인다. ◆지난 1962년 두만강 하구인 굴포리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이 나왔다. 이것은 1949년 일본 최초의 구석기 유물 발견보다 13년이 늦다. 하지만 한반도의 구석기 흔적은 그 이전인 1940년에 이미 일본인 나오라(직량신부)에 의해 보고되었다. 이 사실이 공표되지 않은 것은 당시에 일본 구석기문화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을 안하고 덮어 둔 것이다. ◆일본 식민사관의 편협성은 이처럼 심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이라도 가려 보겠다는 배짱인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역사는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굴포리 구석기 유적 발굴후 2년뒤엔 잇달아 금강유역 석장리에서도 구석기 유물이 출토된바 있다. 계속된 활발한 작업으로 이젠 한국의 전역에서 구석기의 존재가 밝혀졌다. ◆일본의 역사인식은 고대사에서만이 아니고 최근에까지 왜곡되어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한일합방에 관한 거듭된 정치인들의 망언이나 침략의 변명은 이러한 역사인식의 뿌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일본을 위해서도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군국주의 일본이 과거 아시아에서 유리되고 패전후엔 겉으로만 침략을 반성하면서 확실한 사과를 안해 국제관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본의 역사인식과 주변국의 그것과는 괴리가 있어 우호·증진에 장애가 되고 있음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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