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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대행진 참가인원싸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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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대행진 참가인원싸고 설전

입력
199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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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만” 발표에 주최측 “100만 이상”/패러칸 “의도적 축소… 재집계 소송불사”미워싱턴 DC에서 열렸던 「1백만흑인남성대행진」 참가자 숫자를 놓고 흑인과 경찰당국의 설전이 뜨겁다.

집회가 끝난 뒤 워싱턴시 경찰당국과 내무부 산하 연방경찰은 곧바로 참가자수가 40만명 정도라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기념비 주변공원은 40만∼50만명 이상은 들어설 수 없고 더구나 집회 당시 공원 곳곳이 비어있었다는 것이다.

흑인들은 당연히 반발하고 나섰다. 참가자수가 최소한 1백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흑인들은 인종적 편견을 지닌 경찰당국이 숫자를 의도적으로 줄였다고 격분하고 있다. 흑인 회교지도자 패러칸은 즉각 경찰당국에 재집계를 요구하고 신속한 답변이 없을 경우 법원에 재집계를 위한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3년 흑인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목사가 주도한 워싱턴집회에는 20만명이 참가했다. 흑인남녀는 물론 동참한 일부 백인들까지 합친 숫자다.

이번 집회에는 흑인남자들만 참석했다는 점에서 숫자에 대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63년 집회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조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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