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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아태위장,한국 언론 성토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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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아태위장,한국 언론 성토발언 “파문”

입력
199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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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날뛴다 등 극단적 용어 남발/한국 정부 대북관도 비난 배경관심최근 한미관계의 주요현안이 되고 있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문제가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언론들의 의도적이고 도발적인 왜곡보도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는 더그 비라이터 미하원 아·태(아태)소위위원장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라이터위원장의 이날 발언요지는 『한국민들이 일부 미군의 행동에 관한 한국언론의 도발적이고 부정확한 보도에 자극받아 주한미군에 대한 국내법 적용을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언론에 대한 규제가 해제된 뒤 정정될 가망성이 희박한 악랄한 왜곡보도가 버젓이 신문에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발언중 「고도로 도발적이고 대체로 부정확한 한국언론의 보도」「명예훼손에 대한 인식이 희박한 언론」「때때로 무책임한 언론」등의 표현을 거침없이 사용했다.

미국의 대한정책에 상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비라이터위원장이 이처럼 거친 수식어들을 써가며 한국언론을 비난한 배경이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다. 비라이터위원장은 이 오찬 세미나 연설이 통상 「오프 더 레코드」(보도불가)를 전제로 진행돼 왔는데도 이날은 「온 더 레코드」(보도가능)를 허락, 공개 석상에서 한국언론을 성토하기로 작정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한국민의 대체적인 여론인 SOFA 개정요구가 한국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 때문이라는 그의 주장에 모임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 미국인 학자는 『오보는 미국언론에서도 가끔 발견되는 현상』이라면서 『비난의 톤이 지나치게 높은데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한국을 방문, 각계 고위인사들을 두루 만났던 비라이터위원장은 한국정부 지도층의 대북한관에 대해 언급하면서 『북한 체제의 앞날에 관해 고위정책당국자들간에 통일된 견해가 전무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우회적으로 정책부재를 비판했다.

한편 그는 주한미대사관의 미국 입국비자 발급지연문제는 한미관계를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국무부 책임자들에게 자신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관계는 공고한 기반위에 서 있으며 현재의 견해차는 사소한 문제라고 낙관적 전망을 했다. 공화당소속으로 네브래스카주 출신인 비라이터위원장은 명문 하버드대학을 나온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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