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시간 줄고 가족과 더 친밀해져”유아원 원아와 가족들이 TV에 뺏기는 시간을 줄여 가족들의 대화와 공동활동을 늘리려는 「TV안보기 운동」이 호응을 얻고 있다.
숙명여대 아동연구소부설 숙명유아원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4∼7세사이의 원생 50명과 그가족들을 대상으로 「TV안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차로 벌어지는 이 행사는 TV가 가정생활에 미치는 폐해를 직접 체험토록 하기위해 마련되었는데 참여가족들은 TV없는 생활의 장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행사에 참여하는 유아와 가족들은 「운동기간에 절대 TV를 보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TV를 수건이나 천으로 가리는 「이별식」을 치른 뒤 코드를 뽑아둔다. 또 집안에서는 TV안보기배지를 달고 TV를 끈 뒤에 하루하루 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일기에 기록한다. 행사가 끝난뒤 21일에는 참가가족이 모두 모여 경험을 나누는 종결잔치도 벌인다.
이 유아원 이남정(30·여)교사는 『TV를 안보는 시간에 가족들이 각종 게임이나 운동 요리 과학실험 미술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게 됨으로써 가족간의 대화와 공동활동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다』고 말한다.
이 유아원은 이같은 가족들의 공동활동을 위해 유아원 보유 장난감 60여종과 책 2백50여권을 대여해주고 있다. 또 유아원부근의 붕어빵포장마차와 제과점 슈퍼 미용원 서점 치과등 업소 20여곳은 이 행사배지를 착용한 가족에게 10∼30%의 할인혜택을 주어 가족들이 TV를 보지않아 생기는 여유시간을 다양하게 활용토록 돕고 있다.
지난해 10월 38명의 유아와 그가족을 대상으로 이행사를 시작한 이 유아원 서영숙(아동복지학과 교수)원장은 『운동에 참여한 부모76명중 86.8%인 66명이 자녀와 노는 시간이 증가하고 부모와 자녀사이가 더 친밀해졌다고 응답했다』며 달라진 가정의 모습을 설명했다.
운동이 끝난후에도 참가자들은 TV를 멀리해 하루평균 1시간 47분이던 아이들의 TV시청시간이 1시간 26분으로 21분 줄어들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