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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긴장 정치권에도 파장/한·일 의원연 총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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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긴장 정치권에도 파장/한·일 의원연 총회 연기

입력
199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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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호전되면 연말께 열릴수도한일간 긴장관계의 파장이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치고있다. 오는 11월3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의원연맹 정기총회가 무기연기됐다. 연맹의 우리 측 회장이기도 한 김윤환 민자당대표의 결정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본측의 잇단 망언에 대한 항의의 뜻이 강하게 담겨있다.

매년 한차례씩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한일의원연맹총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대표는 18일 민자당고위당직자회의에서 『총회연기가 양국간 정치교류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지만 연기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여당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일정상회담이 취소된배경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정도의 강경대응기류가 여당에도 전달됐을 것이라는게 민자당주변의 시각이다.

국민회의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다만 박지원 대변인은 일본의 망언에 대해 『양식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뒤 『우리정부의 책임도 크다』고 양비론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한일의원연맹총회가 완전히 무산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부간의 관계가 껄끄러울 때 중재역할을 맡을 수 있는쪽은 역시 정치권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윤환대표는 『일본의 역사인식이 바뀌도록 정치적 측면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11월초 이를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을 검토중이다. 양국간 긴장관계가 해소될 경우 총회는 양국국교정상화 30주년이 되는 오는 12월18일께 열릴 가능성이 높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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