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업체서 유독성 가성소다 역류/5백여 가구 이물질 심한 냄새/피부포진 등 후유증 “식수 공포”【부산=목상균 기자】 공업용수 공급업체에서 수도관을 타고 역류한 유독성 가성소다(일명 양잿물)가 17일 하오 6시께부터 1시간가량 부산 사하구 장림1동 일대 5백여 가정의 수돗물에 섞여들어가 일부 주민들이 피부병 증세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이 일대 5천여가구의 수돗물이 한때 단수돼 큰 불편을 겪었다.
김복례(68·여)씨등 주민들에 의하면 수도꼭지를 트는 순간 수돗물에서 노란색 이물질이 섞여 나오며 심한 화공약품 냄새가 났고 밥을 짓기위해 물에 담근 쌀이 노랗게 변색됐다. 가성소다가 섞여들어간 수돗물로 세수와 목욕을 한 주민들중 수십명은 피부가 심하게 가렵고 두드러기와 포진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사하구 장림1동 328의 29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국영산업(대표 김흥국·38) 직원 이우걸(49)씨가 10톤규모의 저장탱크에 비누제조원료 및 철판세척제인 가성소다를 저장한뒤 탱크와 연결된 상수도관 밸브를 잠그지 않아 가성소다가 옥내급수관을 타고 수도관으로 역류해 발생했다.
이날 수돗물에 흘러든 가성소다는 약 0.5톤으로, PH 12의 강알칼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측은 지난 11월 가성소다 저장탱크옆에 물탱크를 설치한후 작업편의를 위해 직경 12㎜의 관으로 두 탱크를 불법 연결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상수도본부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단수조치를 취한뒤 국영산업측과 연결된 상수도관을 세척, 사고 7시간만인 18일 상오 1시께부터 상수도공급을 재개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가성소다 저장탱크의 급수밸브를 잠그지 않은 이씨와 회사대표 김씨를 소환, 정확한 유출시간 및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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